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가을 아침, 하늘공원 걷기

커피우유- 2011. 11. 9. 16:14

 

하늘 공원 서쪽 계단을 빙글빙글 돌아 걸어 올라갔다.

그리 이른 시간이 아닌데도 간밤에 비가 내린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길은 한적했다.

비 그친 후 숲에서는 훅 좋은 향기를 내뿜고, 촉촉한 가을 공기는 가볍고 선선했다.

 

 

 

 

아무도 없. 다.

길은 비어있고 나는 어디로든 걸어갈 수 있다.

 

 

숨바꼭질하기 좋은 하늘공원의 억새들 사이로 이리 저리 걸어다니는 시간..

지도도 필요없이, 시계도 필요없이. 해도 뜨겁지 않은 날이니 하염없이 걸어보기 좋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늘을 담는 그릇'은 처음 봐.

열린 문으로 들어가 이리 저리 미로처럼 막힌 철 난간 사이로 빈틈을 찾아 들어가 빙글 빙글 돌아 하늘을 품어보는 곳.

하늘을 담으려면 이렇게 비어 있어야 하나보다.

공간을 남겨두고 꽉 채우지 말아야 하나보다. 무어든 담아내려면 말이다.

 

 

 

 

하늘을 마음에 담고 하늘 공원을 맴돌다 돌아가는 길..

싱그러운 가을 공기에 물들어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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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life-No More Heroes

 


하늘공원 / 도시근린공원

주소
서울 마포구 상암동 482번지
전화
02-300-5500
설명
월드컵 공원내 위치한 공원 중 하늘에 가까이 위치한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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