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느질 가을, 나는 나약해진다. 바삭바삭 물기 마른 잎사귀 떨어뜨리는 가을 나무같이 내 안의 물기도 소진되는 계절. 그 가을을 견디고자 바느질감을 붙들고 앉았다. 큼직한 체크가 든 기모 원단 세 마, 보얀 첫눈같은 아이보리 극세사 세 마로 원단을 준비했다. 이 원단들로 커튼 한 장..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1.11.08
너 혼자 올 수 있니, 세상에서 제일 슬픈 여행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오래된 풍경 불켜진 창마다 죽은 자와 산 자가 악수하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쓸쓸한 풍경 당신과 내가 어두운 우주를 스무바퀴째 걷고 있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따뜻한 풍경 내가 우는 나를 안고 젖먹여 재우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11.07
춘천, 그곳에서 보낸 하루 춘천..춘천으로 가보자 했다. 그렇게 아무런 계획도 목적지도 없이 국도로 달려 다다른 춘천. 처음 만난 건 의암호였다. 이끼가 높은 가지까지 타고 오르는 습기 가득한 나무들이 인상적인 곳. 커다란 버스가 지나면 우리가 서 있는 다리가 휘청이며 진동을 전해왔다. 의암호에서 만난 지도에 있던 애..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