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침묵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다. 그러나 그 울음은 사실 겉으로 툭 터져 나올 수 없는 울음이다. 마치 이 소설의 제목처럼 침묵 속의, 가슴이 우는 울음일 뿐이다. 마지막 침묵. 유혜자님의 번역. 책을 집어들 때 아주 생소한 제목이라면 번역자의 이름이 중요한 선택의 이유가 되기도 한..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2.01.03
2011년 독서목록, 책들의 이름을 불러주다 2011년이 끝나가는 시간, 일년 간 만났던 책들을 정리해 본다. 하인리히 뵐을 다시 만난 것도 기쁘고, 좋은 독일 문학들을 많이 만난 것도 기쁘다. 읽었던 책 목록을 죽 보니 역시 나는 그림책을 무척 좋아한다. 쉽고 예쁘고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말하는 책들... ^__^ 이 중에서 나를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12.28
너 혼자 올 수 있니, 세상에서 제일 슬픈 여행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오래된 풍경 불켜진 창마다 죽은 자와 산 자가 악수하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쓸쓸한 풍경 당신과 내가 어두운 우주를 스무바퀴째 걷고 있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따뜻한 풍경 내가 우는 나를 안고 젖먹여 재우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11.07
코쿠리코 언덕에서, 그곳 따스한 기억 10월의 첫 날 첫 시간을 지브리의 선물같은 영화와 함께 했다. 코쿠리코 언덕에서.. 역시 지브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예쁜 화면과 잔잔한 유머, 그리고 섬세한 일상묘사가 일품이다. 석유곤로에 성냥불로 불을 붙여 밥을 짓는 모습, 등사기를 밀어 학생신문을 인쇄하는 모습, 노을이 내려앉는 시.. 숲,나무를 심다/숲 영화이야기 2011.10.05
잠을 재워주는 100마리 양 'SOM' 잠이 오지 않는 밤, 사람들은 어떤 일들을 할까. 가끔 깊은 밤 자다 깨어 창 밖을 내다보면 아직 불이 켜진 창들을 보게 된다. 저들은 왜 아직 깨어있는 걸까. 여태 잠들지 못한 것일까. 벌써 깬 것일까. 저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따위를 궁금해 하곤 했는데. 나의 그 궁금증을 이 책이 풀어준다.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9.01
일곱번째 파도, 여기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세요? 이곳 사람들은 무척이나 거칠고 고집스러운 일곱번째 파도가 있다고들 해요. 처음 여섯 번의 파도는 예측할 수 있고 크기가 엇비슷하대요. 연이어 이는 여섯 번의 파도는 깜짝 놀랄 만한 일 같은 건 만들어내지 않아요. 일관성이 있다고나 할까요. 여섯 번의 파도는 멀리서 보면 서로 다른 것 같기도 하..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7.19
서울, 그 안에 담긴 더 깊고 진한 이야기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책 속 이장희님의 그림 중에서.. 내게 서울은 미처 다 읽지 못한 두꺼운 책이다. 이제 겨우 책표지를 넘기고 몇 장 넘겼을까. 선유도공원, 강서생태공원을 좋아하면서도 한강을 품에 안고 사랑할 수 있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 조금 한강이 주는 여유로움을 맛..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6.10
내 안에 출렁이는 바다빛 블루, 그 온도는 36.5도 내게는 '마녀배달부 키키'의 나라 크로아티아.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키'에서 그녀가 빗자루를 타고 집집마다 붉은 지붕을 얹은 도시를 날아다니던 그곳. 두브로브니크. 참 아름답다고 느꼈었는데 이번에는 영화 속 풍경이 아닌 더 직접적인 여행기로 만나게 됐다. 여행 작가 김..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6.07
블랙스완, 아름답고 슬픈 완벽함에 대하여 음악이 흐른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음악이 고조되면서 어둠 속의 발레리나, 분주히 움직이는 발만 보여진다. 시작부터 강렬하게 마음을 붙잡는 음악과 아름다운 백조. 발레리나의 모습이다. 발레리나 니나가 꾼 꿈의 내용이었다. 원치않는 임신으로 일찌기 발레리나의 꿈을 접어야했던 어.. 숲,나무를 심다/숲 영화이야기 2011.04.02
홀로코스트, 끝나지 않은 이야기 역사적 사실주의 관점으로만 표현되었던 홀로코스트에 대해 얀 마텔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어했다. 타고난 이야기꾼인 그의 상상력이 가미된 홀로코스트는 그래서 새롭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은 고스란히 남겨두었다. '파이이야기'이후 9년만에 나온 얀 마텔의 신작 '베아트리스와 버..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