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나무를 심다 65

코쿠리코 언덕에서, 그곳 따스한 기억

10월의 첫 날 첫 시간을 지브리의 선물같은 영화와 함께 했다. 코쿠리코 언덕에서.. 역시 지브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예쁜 화면과 잔잔한 유머, 그리고 섬세한 일상묘사가 일품이다. 석유곤로에 성냥불로 불을 붙여 밥을 짓는 모습, 등사기를 밀어 학생신문을 인쇄하는 모습, 노을이 내려앉는 시..

일곱번째 파도, 여기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세요?

이곳 사람들은 무척이나 거칠고 고집스러운 일곱번째 파도가 있다고들 해요. 처음 여섯 번의 파도는 예측할 수 있고 크기가 엇비슷하대요. 연이어 이는 여섯 번의 파도는 깜짝 놀랄 만한 일 같은 건 만들어내지 않아요. 일관성이 있다고나 할까요. 여섯 번의 파도는 멀리서 보면 서로 다른 것 같기도 하..

내 안에 출렁이는 바다빛 블루, 그 온도는 36.5도

내게는 '마녀배달부 키키'의 나라 크로아티아.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키'에서 그녀가 빗자루를 타고 집집마다 붉은 지붕을 얹은 도시를 날아다니던 그곳. 두브로브니크. 참 아름답다고 느꼈었는데 이번에는 영화 속 풍경이 아닌 더 직접적인 여행기로 만나게 됐다. 여행 작가 김..

블랙스완, 아름답고 슬픈 완벽함에 대하여

음악이 흐른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음악이 고조되면서 어둠 속의 발레리나, 분주히 움직이는 발만 보여진다. 시작부터 강렬하게 마음을 붙잡는 음악과 아름다운 백조. 발레리나의 모습이다. 발레리나 니나가 꾼 꿈의 내용이었다. 원치않는 임신으로 일찌기 발레리나의 꿈을 접어야했던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