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의 뒷모습은 눈물겹다 에두아르 부바의 사진에 미셸 투르니에가 놀라운 통찰력으로 살을 붙였다. 그리고 사진 속 내밀한 이야기를, 사진 그 너머의 이야기까지를 들려준다. 뒷모습은 정직하단다. 꼬리를 물고 붉은 등을 켠 채 먼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을 바라보다가 기억 속 내가 아는 이들의 뒷모습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0.12.29
파트리크 쥐스킨트를 생각하다 날이 추워지면서 가벼운 샤워보다는 욕조에 물을 채우고 들어앉아 있는 날이 많아졌다. 그 나른한 욕조 안에 들어앉아 읽는 책 <사랑을 생각하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파트리크 쥐스킨트를 생각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론'을 인용하는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어느 누구도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0.12.01
냉정과 열정사이 원작이 있는 영화의 경우 영화를 먼저 볼 것인가. 원작을 먼저 읽을 것인가 잠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영화 '밀양'은 원작보다 더 세심하게 원작을 잘 표현해 주었고, 영화 '프라하의 봄'이나 '향수'는 원작에 거의 가깝게 원작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영화와 원작 모두를 사랑하게 해 주었다. 그런 의미..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0.10.06
사과(2008)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 해?" "어. 영화 봐." "뭔데." "사과" 그렇게 사과는 내게 왔다. 그리고 사과는 계속 내 옆에 남았다. 자꾸 곱씹게 되는 영화. <사과> 사과 (2008) Sa-Kwa 감독 강이관 출연 문소리, 김태우, 이선균, 김현주 개봉 한국 | 드라마 | 2008.10.16 | 15세이상관람가 | 118분 우리가 .. 숲,나무를 심다/숲 영화이야기 2010.08.25
내 사랑은 냉면 그릇 속 삶은 계란 반쪽 삶은 달걀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쫄면이나 비빔국수, 비빔냉면에 올려진 삶은 계란을 제일 좋아한다. 매콤한 면을 먹고 마지막으로 담백한 계란을 입에 물면 부드럽게 부서지는 달걀의 고소함에 얼얼해진 혀가 좀 진정이 되기도 하고 또 근사한 식사의 마무리 디저트인양 한 그릇이 풍성하게 느껴..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