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가고 싶었던 북촌, 그곳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어린 시절 그 많던 골목길... 또, 골목길에서 살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살면서 가끔 그립고 그랬는데 북촌에서 길을 잃고 싶을만큼 많은 골목길을 만나고 행복했습니다
북촌에서 길을 잃다
안국역 3번 출구에서 시작했습니다. 북촌문화센터를 거쳐 골목길을 기웃기웃하다가 북촌한옥마을을 거쳐 바람길을 따라 삼청동길까지 흘러갔지요. 삼청동 골목을 따라 걷다보니 정독도서관을 지나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시간을 멈추고 싶은 곳... 북촌한옥마을과 삼청동길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처음 만나는 골목, 1층 기와지붕의 상가들에 있는 오래된 느낌의 가게들을 만납니다.
골목에서 처음 만난 한옥. 세월에 바랜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나무문이 너무 정겨워요...
북촌문화센터, 깨끗하게 정돈된 정갈한 모습으로 북촌을 소개하고 있어요.
북촌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설명해주는 보드. 여백이 아름다운 전시장입니다. ^^/
북촌의 역사를 설명하는 벽 맞은편은 길게 이런 북촌한옥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섬세하고 너무 이쁜 그림이예요. 북촌은 남산한옥마을에 비해 부유한 양반들의 거주지였다고 하네요. 빈틈이 없이 꽁꽁 숨기고 막혀 있는 것이 북촌한옥의 특징이라면 특징인 것 같습니다. ^^/
빨간 벽돌건물의 소아과의원, 그리고 목욕탕. 간판까지 오래된 느낌 그대로 ... 친구랑 가 보고 싶은 목욕탕입니다.
사람을 잡아 끄는 매력이 있는 골목 속으로 걸아가다보면 길은 어느새 막다른 길. 골목이 보일 때마다 들어갔다가는 돌아나오고... 북촌에서 만나는 한옥느낌 가득한 게스트하우스. 대한민국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집이네요.
푸른빛이 가득한 커피가게 '커피한잔' 가게 앞에 놓인 자전거, 지나가는 행인 한 사람까지 모두가 북촌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개성 있는 북촌의 가게들, 갤러리, 공방 풍경...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북촌처럼 다양한 개성들이지만 어느새 하나로 통일되는 느낌입니다.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북촌의 옷가게 그리고 잡화점 '마마스자카' 쇼윈도우에 맘을 빼앗겨버렸어요. 제가 좋아하는 데꼴이랑 친구가 좋아하는 카렐이 여기 가득이네요
북촌 오르막길을 걷다 만난 너무 이쁜 학교 '북촌중앙고등학교... ' 이렇게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공부할 수 있다니... 학교 안은 이 건물 외에도 여러가지 박물관이 많았어요. 조용한 남천동 숲 속에서 광안리 바다를 발 아래 두고 다녔던 고교시절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꿈처럼 이어지는 길, 길, 길. 저 너머에는 또 누가 살고 있을까요. 무슨 꿈을 꾸면서...
북촌은 이렇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었습니다. 가회동 길에서 만난 주택가.
가회동길에서 만난 이쁜 가게들, 하나하나가 모두 예쁜 거리를 만드는 퍼즐조각입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또 다른 골목. 북촌한옥마을로 입성했습니다. 이번에는 제법 길게 이어지는 골목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느 골목에서 만난 이쁜 약도가 그려진 집. 훗. 저 약도로는 절대 찾지 못할 테지만... ^^/ 대문의 손잡이, 편지통, 하나하나가 다 얼굴이 되는 북촌입니다.
북촌한옥마을의 가장자리로 나가는 골목. 이 골목에서 한옥마을의 기와지붕들을 내려다 볼 수 있었어요. 한 눈에 들어오는 지붕들.
참으로 고집스럽게도 속을 보여주지 않는 북촌한옥마을 지붕들... 왜 북촌의 집들은 사람의 시선 닿는 곳마다 막혀 있는 것일까요... 보여주지 않으니 더 궁금해집니다.
북촌한옥마을의 포토존에서... 길 한가운데 블럭이 놓여져 있어서 거기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 북촌한옥마을 전경 저 너머로 보이는 빌딩들이 이곳이 현재임을 알려줍니다.
한옥마을의 골목을 빠져나와 서 보는 전망대... 아련하게 경복궁지붕도 보이고, 총리관이 보입니다. 그리고 총리관 옆으로 나 있는 도로가 삼청동길-
북촌한옥마을에서 삼청동을 이어주는 신비로운 길 <바람길> 바람이 다니는 길... 가파른 그 골목으로 빨려들어가면 마치 다른 세계에 속한 듯한 삼청동길을 만납니다
바람길의 첫번째 골목은 제법 가파른 철제계단입니다.
계단 끝에서 만나는 두 번째 골목의 풍경- 좁은 골목은 오히려 따뜻합니다.
그리고 이제 몇 발만 내딛으면 삼청동길입니다. 살짝 보이는 까페가 벌써 이곳이 삼청동임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바람길> 다음으로 만난 이쁜 <우물길> 문패. 아. 이 우물길도 걸어보고 싶은데요. 골목 순례를 너무 많이 한 탓으로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아. 골목을 안내하는 친절한 문패. 못가본 골목이 이리 많네요. 높은 곳에 위치한 북촌한옥마을과 삼청동길을 잇는 귀여운 길들입니다.
바람길을 따라 내려와서 쉬어갈 수 있는 친절한 가게를 만났어요. ^^ 친절한 문패와 친절한 안내판이 삼청동길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게 합니다.
삼청동에서 만나는 또 다른 이색적인 느낌의 까페, 레스토랑, 음식점, 커피숍들... 예전에 <잇까페><힙까페> 책들에서 익숙히 보던 그런 가게들이 많이 있어요. 그래서 반갑기도-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차서 흐르는 삼청동길. 부랴부랴 찍어봅니다. 인파에 떠 밀려 거리의 느낌을 담아내기가 쉽지가 않네요. 거리는 다정한 연인들에 점령당했어요
카메라 밧데리 소진으로 삼청동길의 이색적이고 이쁜 가게들을 담아오지 못한 게 안타깝네요. --;;;
걸어도 걸어도 피곤하지 않는 북촌, 삼청동길 그곳에서는 길을 잃어도 좋습니다. 골목을 기웃거리다가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마주칠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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