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 겨울 산책 일전에 물때가 맞지 않아 들어가보지 못했던 누에섬. 이날은 넓게 갯벌이 드러나 있었다. 사람 마음이 참 희한하게도 메마른 가슴 풀어헤쳐 제 속을 다 보여주는 누에섬은 별로 걷고 싶어지지 않았다. 누에섬으로 들어가는 길이 길게 이어지고 오후 늦게까지 물때가 계속된다는 ..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12.14
누에섬-이어졌다 끊기는 그 물길 누에를 닮아 누에섬이란다. 안산어촌민속박물관에 차를 주차하고 내려 서 보니 가느다란 한 줄 길이 보인다. 누에섬까지 저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늦었다. 길은 이미 바다 중간 쯤에서 끊겼고 물이 조금씩 찰랑찰랑 차오르는 중이다. 11월 물때는 9:00부터 2:30분. 2..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11.29
남산오르기, 그리고 돈까스 삼순이 계단 ^^ 남산오르미를 타고 남산공원에 오르기로 했다. 남산3호터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내려 남산오르미를 타고 삼순이 계단을 올랐다. 경사형 엘리베이터인 남산오르미는 줄이 금방금방 줄어들어서 그리 오래지 않아 타볼 수 있었다. 짧지만 즐거운 경험. 남산오르..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11.14
가을 아침, 하늘공원 걷기 하늘 공원 서쪽 계단을 빙글빙글 돌아 걸어 올라갔다. 그리 이른 시간이 아닌데도 간밤에 비가 내린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길은 한적했다. 비 그친 후 숲에서는 훅 좋은 향기를 내뿜고, 촉촉한 가을 공기는 가볍고 선선했다. 아무도 없. 다. 길은 비어있고 나는 어디로든 걸어갈 수 ..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11.09
춘천, 그곳에서 보낸 하루 춘천..춘천으로 가보자 했다. 그렇게 아무런 계획도 목적지도 없이 국도로 달려 다다른 춘천. 처음 만난 건 의암호였다. 이끼가 높은 가지까지 타고 오르는 습기 가득한 나무들이 인상적인 곳. 커다란 버스가 지나면 우리가 서 있는 다리가 휘청이며 진동을 전해왔다. 의암호에서 만난 지도에 있던 애..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10.26
영흥도 산책-비어있는 하늘, 비어있는 바다 보이나요-루시드폴 - 십리포해변 아직은 8월, 8월이 가기 전에 바다를 다시 찾았다. 영흥도 산책 혹은 영흥도 한 바퀴.. 장경리해변에서 시작해 십리포해변- 영흥대교- 두부리해변- 측도가는 길- 목섬이 보이는 선재선착장까지. 연한 하늘색 하늘은 넓고 잔잔한 바다는 하늘을 듬뿍 담은 채 출렁였다. 저..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08.30
7월의 여름, 그곳의 초록그늘.. 또 오게 될지 몰랐는데. 길도 장소도 사람처럼 인연이 있는 걸까. 다시 그 길에 섰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여름 어느 날이었다. 연꽃은 없이 잎들도 듬성듬성 헐거운 채였지만 내가 아끼던 길도, 수로도 모두 그대로였다. 그 길 위로 불어주던 기분좋은 바람도 그대로.. 그대로란 말은 얼마나 기분좋은 ..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08.23
십리포해수욕장, 노을과 그 바다 이렇게 예쁜 초록 들판이 보이는 길을 조금만 더 달려가면 돼... 이제 곧 우리가 내려야할 역이 나온단다. 금정-산본-수리산-대야미-반월-상록수-한대앞-중앙-고잔-공단-안산-신길온천-정왕 우리는 정왕역으로 간다. 정왕역. 작으면서도 있을 건 다 있는 작은듯 작지 않은 그런 역이다. 온통 핑크색인 역..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08.09
바람이 되는 그곳, 강화가는 길 바람처럼 가벼워지고 싶다면 바람을 닮은 곳으로 달려가면 된다... 바람을 닮은 그곳, 마음 안팍으로 온통 바람에 점령당하고 마는 그곳, 강화가는 길. 바람처럼 가볍게, 바람처럼 얇은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야. 길은 공항가는 길에서부터 시작된다. 냄새와 맛이 다른 바람이 느껴지는 곳. 아무 ..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08.01
어디로든 가고 싶을 때, 왕송호수 어디로든 가고 싶어.. 여름은 어디로든 가고 싶은 계절이다. 무더위에,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에, 쉽사리 지쳐 버리는 것이다. 철길은 머물 수 없다. 그저 휙 휙- 지나쳐갈 뿐이다. 시간처럼. 사랑처럼.. 그래도 다행인 건 마음 속에 차곡히 얹힌 채 남는다는 것. 내가 지나온 철길, 내가 지나온 시간, ..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