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침묵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다. 그러나 그 울음은 사실 겉으로 툭 터져 나올 수 없는 울음이다. 마치 이 소설의 제목처럼 침묵 속의, 가슴이 우는 울음일 뿐이다. 마지막 침묵. 유혜자님의 번역. 책을 집어들 때 아주 생소한 제목이라면 번역자의 이름이 중요한 선택의 이유가 되기도 한..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2.01.03
2011년 독서목록, 책들의 이름을 불러주다 2011년이 끝나가는 시간, 일년 간 만났던 책들을 정리해 본다. 하인리히 뵐을 다시 만난 것도 기쁘고, 좋은 독일 문학들을 많이 만난 것도 기쁘다. 읽었던 책 목록을 죽 보니 역시 나는 그림책을 무척 좋아한다. 쉽고 예쁘고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말하는 책들... ^__^ 이 중에서 나를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12.28
제부도, 겨울 산책 일전에 물때가 맞지 않아 들어가보지 못했던 누에섬. 이날은 넓게 갯벌이 드러나 있었다. 사람 마음이 참 희한하게도 메마른 가슴 풀어헤쳐 제 속을 다 보여주는 누에섬은 별로 걷고 싶어지지 않았다. 누에섬으로 들어가는 길이 길게 이어지고 오후 늦게까지 물때가 계속된다는 ..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12.14
누에섬-이어졌다 끊기는 그 물길 누에를 닮아 누에섬이란다. 안산어촌민속박물관에 차를 주차하고 내려 서 보니 가느다란 한 줄 길이 보인다. 누에섬까지 저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늦었다. 길은 이미 바다 중간 쯤에서 끊겼고 물이 조금씩 찰랑찰랑 차오르는 중이다. 11월 물때는 9:00부터 2:30분. 2..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11.29
남산오르기, 그리고 돈까스 삼순이 계단 ^^ 남산오르미를 타고 남산공원에 오르기로 했다. 남산3호터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내려 남산오르미를 타고 삼순이 계단을 올랐다. 경사형 엘리베이터인 남산오르미는 줄이 금방금방 줄어들어서 그리 오래지 않아 타볼 수 있었다. 짧지만 즐거운 경험. 남산오르..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11.14
가을 아침, 하늘공원 걷기 하늘 공원 서쪽 계단을 빙글빙글 돌아 걸어 올라갔다. 그리 이른 시간이 아닌데도 간밤에 비가 내린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길은 한적했다. 비 그친 후 숲에서는 훅 좋은 향기를 내뿜고, 촉촉한 가을 공기는 가볍고 선선했다. 아무도 없. 다. 길은 비어있고 나는 어디로든 걸어갈 수 ..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11.09
가을, 바느질 가을, 나는 나약해진다. 바삭바삭 물기 마른 잎사귀 떨어뜨리는 가을 나무같이 내 안의 물기도 소진되는 계절. 그 가을을 견디고자 바느질감을 붙들고 앉았다. 큼직한 체크가 든 기모 원단 세 마, 보얀 첫눈같은 아이보리 극세사 세 마로 원단을 준비했다. 이 원단들로 커튼 한 장..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1.11.08
너 혼자 올 수 있니, 세상에서 제일 슬픈 여행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오래된 풍경 불켜진 창마다 죽은 자와 산 자가 악수하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쓸쓸한 풍경 당신과 내가 어두운 우주를 스무바퀴째 걷고 있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따뜻한 풍경 내가 우는 나를 안고 젖먹여 재우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11.07
춘천, 그곳에서 보낸 하루 춘천..춘천으로 가보자 했다. 그렇게 아무런 계획도 목적지도 없이 국도로 달려 다다른 춘천. 처음 만난 건 의암호였다. 이끼가 높은 가지까지 타고 오르는 습기 가득한 나무들이 인상적인 곳. 커다란 버스가 지나면 우리가 서 있는 다리가 휘청이며 진동을 전해왔다. 의암호에서 만난 지도에 있던 애..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10.26
코쿠리코 언덕에서, 그곳 따스한 기억 10월의 첫 날 첫 시간을 지브리의 선물같은 영화와 함께 했다. 코쿠리코 언덕에서.. 역시 지브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예쁜 화면과 잔잔한 유머, 그리고 섬세한 일상묘사가 일품이다. 석유곤로에 성냥불로 불을 붙여 밥을 짓는 모습, 등사기를 밀어 학생신문을 인쇄하는 모습, 노을이 내려앉는 시.. 숲,나무를 심다/숲 영화이야기 2011.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