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아프다
영혼을 가진 모든 것이 슬프다 아프다
10. 3. 26.
머리를 잘랐다
내 안의 가을도 잘려 나갔다
10. 11. 9
그는 온몸에 버찌를 달고 푸른 하늘 아래 서 있었다
-정호승 '어린 왕벚나무' 중에서
10. 11. 17.
춥다. 이런 날엔 목욕통에 몸을 담궈야지.
10. 11. 25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그리고 나는
할일이 하나도 없네요..
10. 12. 6
당신은 주사위를 던져 본 적 있나요.
언젠가 때가 되면 나도 주렁주렁 색전구를 매달고
네 앞에 설 날이 올 거야 그 때까지 그 때까지
메리 크리스마스..
10. 12. 23
비우기
깨끗이 비워 내기
지금은 비우는 시간
10.12.27
한 발 내딛기-
나는 다시 시작하겠다
2011. 1. 3
아침에 혼자서 마시는커피
비 내리는 날에는
비 맛이 나고
구름 낀 날에는
구름 맛이 나고
눈 오는 날에는
눈 맛이 나고
맑게 갠 날에는
환한 햇살 맛이 나고 오직
그 한잔의 커피를 위해
살고 있는 기분
-에쿠니 가오리 詩 '진실'
2011. 1. 27
오늘 나는 그에게 말한다.
이 슬픔이 내 연인이라고.
-마르그리트 뒤라스 '연인' 中에서
2011. 2. 9
커피잔을 놓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
파란 하늘에 구름이 큐피드의 화살처럼 쏟아졌거든.
그래, 미안한 마을을 놓지 못하고 너, 여기까지 따라왔구나.
-크로아티아 블루 中에서
2011. 4. 3
For from Him
and through Him
and to Him
are all things
2011.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