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12번 버스 속에 기형도, 그가 있다 비가 내리고 몹시도 지쳐있던 어느 날, 무심코 오른 버스 창 가에서 그의 시를 만났다. 그의 시 '엄마 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1.07.07
기형도 기형도. 내게는 특별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별. 어쩌면 내가 꿈꾸는 모든 것의 줄임말 같은 존재... 버스를 타고 가다가 현수막에 걸린 기형도. 그 이름을 다시 만났다. 김밥 세 줄과 콩나물, 우유, 비스킷 따위가 든 봉지를 든 채 운전석 뒷자리에 앉아 있었다. 기형도 시인학교에서 주최하는 ..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