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스푼, 위스키 한 스푼 커피 한 스푼 위스키 한 스푼 겨울이 드러누운 방 문턱 위로 이따금 봄이 염탐한다. 길게 햇살이 드리울 즈음 살짝 발뒤꿈치를 들고 타 넘기. 성공이다. 봄은 그렇게 몰래 숨어들어와 소파 한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큭큭 소녀같은 웃음을 웃는다. "안녕?" 인사를 건넬까 하다가 그냥 모른척 베란다 창에 ..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1.02.11
봄이 오는 걸까 봄이 온다고 느낀다. 창문을 모조리 열고 대청소가 하고 싶어질 때, 좁은 거실에 들여놓은 화분들을 이제 베란다로 내 놓고 싶어질 때, 그간 쓰던 그릇들을 그릇장에 들여놓고 연두색 그릇세트를 내놓고 싶어질 때, 알 수 없는 활기가 가슴에 들이차 힘차게 그릇을 씻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예전에는 ..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