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스푼, 위스키 한 스푼 커피 한 스푼 위스키 한 스푼 겨울이 드러누운 방 문턱 위로 이따금 봄이 염탐한다. 길게 햇살이 드리울 즈음 살짝 발뒤꿈치를 들고 타 넘기. 성공이다. 봄은 그렇게 몰래 숨어들어와 소파 한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큭큭 소녀같은 웃음을 웃는다. "안녕?" 인사를 건넬까 하다가 그냥 모른척 베란다 창에 ..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1.02.11
비 빗소리가 하도 시원해서 현관 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다. 맞은 편 집 옥상 위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내리는 빗방울, 이웃집 기와를 타고 흐르는 빗줄기. 아이비가 올라가는 멋진 까페가 아니어도 좋았다. 너른 창으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까페가 아니어도 좋았다..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6.30
내게로 온 안개꽃 소리님이 올린 꽃 사진이 너무 이뻐서 꽃이름을 물었더니 안개꽃이라고 소개해주셨다. 그리고 양재화훼공판장에서 이 꽃을 만났다. '안개꽃' 예전에 알던 하얀 안개꽃과는 꽃모양이 조금 다른 것 같다. 풋풋한 풀향이 살짝 난다. 아침에 베란다에 나가면 제일 기분좋게 나를 반겨주는 꽃이 되었다. 그.. 숲 속 오솔길 세번째 벤치/거기 숨 쉬는 일상 201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