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터생태공원은 금개구리의 서식처를 보존하기 위해 복원된 도심 속의 내륙습지. 면적은 20. 294㎡로 그리 넓은 규모의 습지는 아니지만 도심 속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안터생태공원 표지판을 따라 빌라들이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 길이 맞나, 의구심이 생기지만 계속 걸으면 된다. 오래지 않아 길 끝에서 아. 하는 탄성과 함께 숨겨진 초록습지를 만나게 된다. 광명실내체육관에서도 후문쪽으로 문이 나 있어 안터생태공원으로 올 수 있다. 사방으로 접근이 용이한 흔치않은 도심 속 습지, 안터생태공원.
한 여름 뙤약볕 아래 그 길을 걸었다.
습지는 갈대, 부들, 줄로 촘촘히 채워져 있고, 습지 가장자리로는 어린 시절 악세사리가 되어주던 토끼풀꽃이 자란다.
습지를 가로지르는 데크를 따라 걸어본다. 하늘이 투명하게 물을 덮는다.
촘촘히 박혀 생명을 이어가는 습지식물들. 너른 그 초록색을 바라보는 일이 즐거웠다. 천천히 천천히 보폭을 줄이며 걸을 것.
습지를 걷다가 고개만 들면 주변 주택들이 바라보인다. 낯설고 꽤나 경이로운 풍경이다.
파란색 꽃잎이 이쁜 꽃을 만났다. 이름은 <수레국화>라는데 처음 들어보는 꽃, 처음 만나보는 꽃이다. 어쩜 이리 파란 꽃잎을 가졌을까. 그러고보면 파란 꽃잎을 가진 꽃도 꽤나 많은 것 같다. 꽃마리, 수국, 바이올렛, 물망초, 청하국, 수레국화, 도라지꽃... 수레국화. 네 이름도 기억해줄게. ^^
노랑어리연꽃, 파랗게 하늘이 담긴 연못 위로 하트를 닮은 연잎이 동동 떠 있다
토끼풀이 둔덕을 덮어 하얀 꽃길을 만들었다. 노란꽃창포, 수레국화가 드문드문 노란색, 파란색 점을 찍는다. 그리고 온통 초록, 초록.
안터생태공원의 또 다른 입구에서 바라본 풍경- 습지를 한바퀴 돌아나오면 멀리 안터생태교육센터와 마을의 교회가 보인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만나게 되는 어느 시골마을같지만 이곳은 도심에서 한 발만 내딛으면 만날 수 있는 도심 속 내륙습지.
비가 오는 날, 꼭 다시 만나자. 비가 내리는 날은 유수지나 안터습지를 찾아야한다... 가장 비와 맞닿아 있는 곳, 내게 두고 온 주남저수지의 한귀퉁이를 느끼게 해 주는 그곳.
여름이 무더울 수록 습지는 아름답다. |
'오후 4시의 숲 > 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제역 가는 길 (0) | 2010.07.12 |
---|---|
비가 내린다. 습지로 가야한다. (0) | 2010.07.02 |
숲에서 마시는 피톤치드 한 모금, 한 발자국만 더 (0) | 2010.05.25 |
파주 프로방스, 세상의 모든 색을 만나다 (0) | 2010.05.19 |
[월드컵]상암월드컵경기장, The shouts of reds! (0) | 2010.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