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안터생태공원-여름이 무더울 수록 습지는 아름답다

커피우유- 2010. 6. 29. 15:43

 

 

안터생태공원은 금개구리의 서식처를 보존하기 위해 복원된 도심 속의 내륙습지.

면적은 20. 294㎡로 그리 넓은 규모의 습지는 아니지만 도심 속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안터생태공원 표지판을 따라 빌라들이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 길이 맞나, 의구심이 생기지만 계속 걸으면 된다.

오래지 않아 길 끝에서 아. 하는 탄성과 함께 숨겨진 초록습지를 만나게 된다.

광명실내체육관에서도 후문쪽으로 문이 나 있어 안터생태공원으로  올 수 있다.

사방으로 접근이 용이한 흔치않은 도심 속 습지, 안터생태공원.

 

한 여름 뙤약볕 아래 그 길을 걸었다.

 

 

 

습지는 갈대, 부들, 줄로 촘촘히 채워져 있고, 습지 가장자리로는 어린 시절 악세사리가 되어주던 토끼풀꽃이 자란다.

 

 

 

습지를 가로지르는 데크를 따라 걸어본다.

하늘이 투명하게 물을 덮는다.

 

 

 

촘촘히 박혀 생명을 이어가는 습지식물들. 너른 그 초록색을 바라보는 일이 즐거웠다.

천천히 천천히 보폭을 줄이며 걸을 것.

 

 

 

 

습지를 걷다가 고개만 들면 주변 주택들이 바라보인다.

낯설고 꽤나 경이로운 풍경이다.

 

 

 

파란색 꽃잎이 이쁜 꽃을 만났다.

이름은 <수레국화>라는데 처음 들어보는 꽃, 처음 만나보는 꽃이다.

어쩜 이리 파란 꽃잎을 가졌을까.

그러고보면 파란 꽃잎을 가진 꽃도 꽤나 많은 것 같다.

꽃마리, 수국, 바이올렛, 물망초, 청하국, 수레국화, 도라지꽃...

수레국화. 네 이름도 기억해줄게. ^^

 

 

 

노랑어리연꽃, 파랗게 하늘이 담긴 연못 위로 하트를 닮은 연잎이 동동 떠 있다

 

 

 

 

 

 

토끼풀이 둔덕을 덮어 하얀 꽃길을 만들었다.

노란꽃창포, 수레국화가 드문드문 노란색, 파란색 점을 찍는다.

그리고 온통 초록, 초록.

 

 

안터생태공원의 또 다른 입구에서 바라본 풍경-

습지를 한바퀴 돌아나오면 멀리 안터생태교육센터와 마을의 교회가 보인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만나게 되는 어느 시골마을같지만 이곳은 도심에서 한 발만 내딛으면 만날 수 있는 도심 속 내륙습지.

 

비가 오는 날, 꼭 다시 만나자.

비가 내리는 날은 유수지나 안터습지를 찾아야한다...

가장 비와 맞닿아 있는 곳, 내게 두고 온 주남저수지의 한귀퉁이를 느끼게 해 주는 그곳.

 

여름이 무더울 수록 습지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