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파주 프로방스, 세상의 모든 색을 만나다

커피우유- 2010. 5. 19. 10:48

 

 

파주의 아름다운 마을 '프로방스'

처음 프로방스를 알게 된 건 1998년 5월, 뭉클씨가 사다 준 잡지 'essen' 에서다.

도예가 이미옥 실장이 제안하는 <하루 반찬값으로 풍성한 꽃마당 가꾸세요>라는 코너였는데, 프로방스까페의 실장으로 일하던 그녀가 실제로 까페 '프로방스'를 꾸미는 모습과 함께 꽃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봄에 심으면 좋은 꽃들의 종류가 소개되었고, 옮겨 심는 방법, 토분, 깡통, 바구니 등 여러 가지 화분재료에 대한 소개도 곁들여져 있었다. 그녀가 제안한 5월의 꽃들은 튤립, 팬지, 제라늄, 마가렛, 임파첸스, 오브카니카, 페츄니아,나난 큐로스,데모로후세카, 봉봉데이지 등 종류도 많다. 꽃들에 어울릴 화분까지 같이 소개되어 잡지에 실린 사진만 보아도 너무 이뻤다.

아. 그 때부터였다. '프로방스'에 가 봐야겠다 생각한 것-

 

그리고 긴 시간이 흘러 서울근교로 이사하게 되면서 이제는 언제라도 프로방스에 가 볼 수 있게 됐다.

그렇게 몇 번을 방문한 프로방스... 내게 프로방스는 <봄>이다. 언제라도 세상의 모든 색을 만나볼 수 있는 전문가용 파스텔 같다고나 할까. 프로방스에서 색을 배우고, 색과 색이 아름답게 어울리는 것을 배운다.

그리고 그 색은 사실 자연 속에 이미 존재하던 것들이었다는 것도 함께.

 

 

 

파주 '프로방스'를 대표할만한 프로방스 레스토랑이 보인다.

연분홍 철쭉색을 썼다. 그런데 이 색은 해 질 무렵이 되면 보라빛이 된다.

 

 

프로방스의 베이커리 가게와 <더 허브 키친> 파스타 전문 레스토랑이다.

형광빛이 도는 밝은 오렌지색과 분홍, 연두와 하늘색이 만났다.  뜨거운 여름 해변이 생각난다.

뜨거운 여름, 형광빛이 도는 분홍티셔츠를 입고 투명한 립글로스를 바르던 하얀 피부의 어떤 여자가 생각난다.

여름 광안리 해변에서 형광빛이 도는 연두색 탑을 입고 하얀색 링 귀걸이를 하고 걷던 어떤 여자도 생각난다.

형광빛, 여름의 도발과 닮아있다.

  

 

 

프로방스 생활관 안에 허브용품점. 허브화분, 아로마 오일, 아로마 바스용품 등을 모두 만날 수 있다.

타샤의 책들이 소개된 코너가 있었는데 프로방스와 정말 잘 어울리는 책들이었다.

 

 

핸드페인팅 도자기 그릇들이다. 하늘색 유리 디너접시랑, 하늘색 유리 볼이 제일 눈에 들어온다. ^^

늘 깨뜨리면서도 유리 그릇이 좋다. ^^;;;

 

 

이곳은 새로 확장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다. 

지난 번 왔을 때 확장공사중이었는데 벌써 멋진 곳으로 완성되었다.

프로방스 생활관에서 길게 정원이 이어지면서 화원과 커피가게, 엿가게, 그리고 여러가지 체험 공간들도 생겼다.

이날은 쏘렌토 주방장이 만든 특제소스를 곁들인 파스타와 말랑말랑한 허브엿 시식회가 있었다.

 

 

 

정원 바닥을 파랗게 수놓은 물망초와 수국... 아... 넘 이쁘다.

수국과 함께 있으니 커다란 부케가 되었다.

 

 

물망초... <나를 잊지 말아요>

꽃말과 상관없이 물망초, 쉽게 잊혀지진 않을 것 같다.

이렇게 파란 꽃잎이 이쁜 꽃은 흔하지 않으니까...

 

 

 

 

시원한 여름 느낌으로 꾸며진 발코니.

블루와 브라운 체크 테이블보가 시원해 보인다. 세상 모든 예쁜 블루가 이곳에 다 모인 것 같다. ^^

 

 

 

보라색과 연두색의 가리개 천 사이로 하얀 우유빛깔 샹드리에...

여름에 블루도 시원하지만 이런 보라, 연두도 시원해 보이는 것 같다.

이 색으로 한 장씩 커튼을 해 달아도 바람 시원한 창이 만들어질 것 같다.

 

 

린넨으로 만든 핸드메이드 토끼...  작은 눈이 넘 귀엽다. 

만들어보고 싶은 토끼인형이다.

 

 

정원 그림이 이쁜 액자랑 리스.

 

 

작은 화초들을 파는 코너, 색색의 꽃들에 또 마음을 뺏긴다.

 

 

어. 이건 친구가 키운다고 했던 건데. 이곳 팻말에는 '청하국'이라고 적혀 있다.

블루데이지라고도 불리는 꽃이다.

 

 

  

 

  

 

덧문(갤러리)과 벽의 색, 벽등이 이뻐서 찍어 본 건물들...

프로방스가 점점 규모를 키우면서 아울렛 매장들이 많이 생겨났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프로방스가 새로운 색을 덧입는다.

그리고 서서히 빛을 발하는 곳곳의 벽등...

 

 

규칙적인 간격으로 매 단 벽등만으로 더 운치있는 건물이 되었다.

레스토랑 입구는 연필향나무 두 그루가 기둥처럼 섰다.

 

 

레스토랑 입구, 그 옛날 내가 잡지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 토분에 심긴 작은 꽃들...

너른 토분에 세 가지 색을 섞어 심은 게 참 맘에 든다.

 

 

 

프로방스 마을에 어스름 해가 지면서 어둠이 낮게 내려온다.

이제 가로등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내가 가보지 못한 어떤 소설 속 공간으로 빨려드는 느낌이다. 

레몬빛 가스등이 생각난다.

 

 

벽등의 조명으로 아늑해 보이는 이곳은 프로방스의 화장실 입구.

꼭 들어가봐야한다. 육중한 나무문에 둥근 고리형 손잡이를 꼭 잡아보아야한다.

 

 

밤이 더 깊어졌다. 프로방스... 조용히 잠에 빠져든다.

Good Bye My Provence !

 

 

 

Daum블로그홈에 올려주셨네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