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지제역 가는 길

커피우유- 2010. 7. 12. 09:52

 

 

그곳이 어디든 처음 가는 곳, 낯선 곳은 그것만으로도 설레임을 안겨준다.

이번 여행의 시작이 될 지제역으로 달려간다.

1호선 수많은 역들을 지나 만나게 될 단 하나의 역. '지제역'

 

 

 

1호선은 달리는 내내 슬라이드영상처럼 흘러가는 풍경들을 눈에 담을 수 있어 참 좋다.

철로변은 7월의 덤불들이 짙은 초록으로 점령했다.

 

 

 

 

의왕역을 지나면서 만난 '왕송호수'

왕송호수를 다시 만났다. 달리는 전철 안에서 바라보는 왕송호수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었다.

 

 

 

평일 오후, 세류역을 지나면서 전철 안 승객은 급격히 그 수가 줄어들었다.

승객이 줄어들 수록 전철 밖 풍경을 담아낼 창은 넓어졌다.

 

 

서정리를 지나 지제역 가까이 오니 풍경이 사뭇 달라졌다.

전철을 타고 가다 만난 서정리 역시 너무 아름다웠다.

창 가득 펼쳐지던 녹색의 들판.  기회가 되면 어느 날 문득 내려보고 싶은 역이다. '서정리역'

 

이제 곧 지제역. 일어서야한다.

 

 

인적이 드문 고요하고 평화로운 지제역.

7월의 지제역은 곡식 익어가는 냄새로 따뜻하게 나를 맞아주었다.

 

 

철로변 옆으로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초록 들판... 이곳에서 그 구수하고 따뜻한 향이 흘러나왔나보다.

 

 

역 밖으로 나오니 여름 들판은 벼가 익어가는 냄새로 공기조차 달콤했다.

 

 

 

그리고 7월의 꽃, 개망초...

논 가장자리를 하얗게 뒤덮은 채 한가로이 무료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지제역. 내게 7월의 지제역은...

초록의 너른 들판으로, 벼 익어가는 따뜻한 냄새로, 고요하고 평화로운 정적으로 기억될 것 같다.

자연이 시간에 맞춰 익어가는 소리 외에 일체의 소리도 없이 조용한 곳...

 

 

지제역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고 시간을 맞춰 그를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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