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이 어디든 처음 가는 곳, 낯선 곳은 그것만으로도 설레임을 안겨준다.
이번 여행의 시작이 될 지제역으로 달려간다.
1호선 수많은 역들을 지나 만나게 될 단 하나의 역. '지제역'
1호선은 달리는 내내 슬라이드영상처럼 흘러가는 풍경들을 눈에 담을 수 있어 참 좋다.
철로변은 7월의 덤불들이 짙은 초록으로 점령했다.
의왕역을 지나면서 만난 '왕송호수'
왕송호수를 다시 만났다. 달리는 전철 안에서 바라보는 왕송호수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었다.
평일 오후, 세류역을 지나면서 전철 안 승객은 급격히 그 수가 줄어들었다.
승객이 줄어들 수록 전철 밖 풍경을 담아낼 창은 넓어졌다.
서정리를 지나 지제역 가까이 오니 풍경이 사뭇 달라졌다.
전철을 타고 가다 만난 서정리 역시 너무 아름다웠다.
창 가득 펼쳐지던 녹색의 들판. 기회가 되면 어느 날 문득 내려보고 싶은 역이다. '서정리역'
이제 곧 지제역. 일어서야한다.
인적이 드문 고요하고 평화로운 지제역.
7월의 지제역은 곡식 익어가는 냄새로 따뜻하게 나를 맞아주었다.
철로변 옆으로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초록 들판... 이곳에서 그 구수하고 따뜻한 향이 흘러나왔나보다.
역 밖으로 나오니 여름 들판은 벼가 익어가는 냄새로 공기조차 달콤했다.
그리고 7월의 꽃, 개망초...
논 가장자리를 하얗게 뒤덮은 채 한가로이 무료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지제역. 내게 7월의 지제역은...
초록의 너른 들판으로, 벼 익어가는 따뜻한 냄새로, 고요하고 평화로운 정적으로 기억될 것 같다.
자연이 시간에 맞춰 익어가는 소리 외에 일체의 소리도 없이 조용한 곳...
지제역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고 시간을 맞춰 그를 만나기로 했다.
'오후 4시의 숲 > 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숲 속의 집 '제갈채'에서 하룻밤, 또 하룻밤 (0) | 2010.07.14 |
---|---|
수레의 산 휴양림-7월의 숲 (0) | 2010.07.13 |
비가 내린다. 습지로 가야한다. (0) | 2010.07.02 |
안터생태공원-여름이 무더울 수록 습지는 아름답다 (0) | 2010.06.29 |
숲에서 마시는 피톤치드 한 모금, 한 발자국만 더 (0) | 2010.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