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가벼워지고 싶다면 바람을 닮은 곳으로 달려가면 된다...
바람을 닮은 그곳, 마음 안팍으로 온통 바람에 점령당하고 마는 그곳, 강화가는 길.
바람처럼 가볍게,
바람처럼 얇은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야.
길은 공항가는 길에서부터 시작된다.
냄새와 맛이 다른 바람이 느껴지는 곳.
아무 것도 없다.
이곳은.
바람, 바람, 초록 들판 위로 불어다니는 바람 뿐.
노을이 질 무렵 강화도로 들어섰는데 동막해변에 다다를 시간 이미 바다는 어둑어둑해졌다.
물 빠진 갯벌 위로, 어둠이 내려앉는 해변으로
그래도 바람은 아직 남았다.
밤의 모래놀이.
모래를 끌어다 양동이에 차곡차곡 담고 뒤집어 아이는 모래성을 만든다.
해변 이곳 저곳에서 어떤 이들은 폭죽을 터뜨리고,
밤의 갯벌 속을 걷는 사람, 해변을 걷는 사람들..
가만히 앉아 풍경이 되어 풍경을 들여다본다.
말 수 적은 고요한 해변 동막..
이제 모래를 털어내고 일어서야겠다. 동막해변, 안녕-
그래도 난 알지.
네가 작게 몸을 웅크린 채 모래알갱이로 나를 따라 올 거란 걸. ^__^
그 때는 아. 동막의 모래구나... 하고 반가워해줄게.
촉촉하고 보드랍고 연약한 동막의 모래도 안녕-
바람과 함께 달리고 바람이 되는 그곳, 아름다운 강화도.
배경음악. 부활-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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