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7월의 여름, 그곳의 초록그늘..

커피우유- 2011. 8. 23. 09:14

 

 

 

또 오게 될지 몰랐는데. 길도 장소도 사람처럼 인연이 있는 걸까.

다시 그 길에 섰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여름 어느 날이었다.

 

연꽃은 없이 잎들도 듬성듬성 헐거운 채였지만 내가 아끼던 길도, 수로도 모두 그대로였다.

그 길 위로 불어주던 기분좋은 바람도 그대로..

그대로란 말은 얼마나 기분좋은 말인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마치 기다려준 것처럼. 그대로인 것은..

 

 

 

 

 

이 풍경이었다.

느슨하게 묶인 목책 위에 몸을 반쯤 기대어 수로 위로 불어주는 바람을 느껴보는 것.

물은 짙은 초록빛이다. 예전 그대로.

물과 수초들 뒤로는 너른 논이 펼쳐져 있다.

한자리에 가만히 기대 서서, 혹은 벤치에 앉아서 그저 여름 한낮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서는 그게 할일인 것.

 

 

 

 

 

양산을 받쳐든 이들의 행렬도 더러 지나가고

자전거를 탄 이들이 드문드문 여름을 달려 지나갔다.

길 저 너머로.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나는 보고 또 보고.

 

 

 

 

 

그렇게 여름도 갔다.

아무런 이야기도 남기지 않은채. 덥다가 덥다가 비 내리다가 그렇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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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ayer -Josh Groban

 

 


연꽃테마파크 / 도시근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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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곡지를 중심으로 한 연꽃 테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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