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이상한 일이다. 책들이 빽빽이 꽂힌 서가 사이를 거닐 때면 어김없이 심장이 뛰고 가슴이 설레고 심지어 두근거리며 약간의 흥분과 함께 배가 아프다. 이유는 모른다. 다만 향에 반응하는 이 증상이 꽤 오래 되었다는 건 분명하다. 오래된 책들 속에 일종의 독특한 흥분제가 들어있는 것이 아닐까. 나..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9.03
8월의 창가에서 책읽기 오후 세 시, 창 앞에 접이식 식탁을 편다. 창가에는 아침에 물을 준 로즈마리가 생생하다. 8월의 끝은 제법 바람이 풍성해서 독서하기에 좋다. 부엌으로 가서 포도 한 송이를 씻는다. 세제 한 방울을 떨어뜨리고 거품목욕을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흐르는 물에 30초. 세어보면 제법 긴 시간이다. 잘 씻은 ..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