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강화도 덕진진(德津鎭)

커피우유- 2010. 5. 12. 10:38

 

 

강화 덕진진은 두번째 방문이다.

덕진진은 강화도 12진보 중 하나로 1866년 병인양요 때 양헌수장군부대가 프랑스군대를 물리친 곳이다.

신미양요 때 무너진 것을 1976년 일부 보수, 복원한 것.

이곳은 한적해서 조용하게 오후 시간을 보내기 좋다.

하늘도 맑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주는 어느 봄날, 덕진진을 찾았다.

 

 

 

  

돌의 온기를 느끼고 싶어...  눈으로 보는 돌담은 언제나 따뜻하다.

 

 

아치형 성문을 지나 돌담을 따라 언덕에 오르면 너른 염화강이 보인다.

그런데 왠일인지 강물이 너무 탁하다.

 

 

 

저 멀리 초지대교가 보이고 남장포대가 보인다.

남장포대는 15개의 포문이 있는데 현재는 7개의 포가 전시되어 있다.

 

  

 

남장포대를 지나 덕진돈대로 올라가는 길, 소나무가 우거져 시원한 바람이 분다.

병인양요 당시 양헌수장군부대가 이 덕진돈대로 강화에 들어와 프랑스군대를 격파했다고 한다.

 

 

 

맑은 하늘 아래 보이는 덕진돈대 입구. 

돈대는 해안으로 침투해 오는 적을 정찰하고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요새 같은 곳이다.

 

 

 

덕진돈대 입구, 이 붉은 문을 지나면 너르고 평평하게 다져진 덕진돈대가 나타난다.

 

 

 

 

덕진 돈대 위를 걸으면서 보이는 염화강, 여전히 탁한 색이다.

도토리나무가 심란한 듯 얽혀 있다.

 

 

 

 

도토리나무를 액자 삼아 초지대교와 염화강을 담아본다.

도토리나무는 무척 생각이 많은 나무같아 보인다.

가지가 심플하지 않고 몹시 엉켜 있는 느낌이다.

 

 

 

덕진돈대에서 보이는 남장포대와 염화강...

이런. 강이 흙빛이다.

 

 

 

돈대 몇 바퀴만 돌고 나갈까...

끝없이 술래잡기를 하며 뱅글뱅글 돌 수 있는 곳...

 

 

 

머리를 숙여 덕진돈대를 나간다...

 

 

 

 

덕진진 안에서 만난 작은 호수, 그 위로는 마을이 있다.

작은 마을인데 무척 평화로워보인다.

 

 

 

남장포대 옆 다시 성문으로 올라가는 길.

이 길로 올라가면 염하강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성곽이 이어진다.

 

 

 

덕진진과 울타리 하나를 두고 마을의 이쁜 집들이 들어 서 있다.

민들레가 노랗게 점점이 박힌 잔디밭...

 

 

 

잔디밭에는 이쁜 꽃마리가 많았다. 너무 작은 꽃이지만 정교하고 이쁜 꽃이다. '꽃마리'

민들레와 냉이꽃들 사이에서 더 작게 꽃을 피운다.

 

 

 

 

 

 

 

성곽을 끼고 걸어내려오면 다시 처음 자리로 돌아온다.

덕진진의 왼편으로는 작은 마을이 있고, 새로 전원주택들이 많이 지어진다.

 

 

 

지난 번 왔을 때는 없었는데 자동차모양의 펜션도 새로 생겼다.

음... 구제역에 펜션들에 강화가 조금 몸살을 앓는 듯 보인다.

 

 

 

평화로웠을 이 마을의 몇몇 집은 이미 폐허가 된 지 오래다.

좁은 마을길을 조금 걷다가 을씨년스러운 기운에 다시 빠져나왔다.

마을이 비워져 가는 그 빈자리는  까페와 펜션, 전원주택이 들어찬다.

 

 

시들어가는 마을 위로 하늘만 푸르다.

 

 

 

이제 이곳 덕진진을 떠나 해안순환도로를 달려 강화 일주다.

강화의 해안순환도로는 드라이브코스로 그만이다. 돈대들을 잇는 해안순환도로는 자전거도로 추천코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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