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월드컵]상암월드컵경기장, The shouts of reds!

커피우유- 2010. 5. 17. 10:43

 

 

상암 월드컵경기장 다녀왔습니다. ^^/

16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E1초청 월드컵대표팀 대한민국 대 에콰도르전.

월드컵경기장 역에 가까이 오자 눈에 더 많이 띄는 Reds로 인해 조금씩 흥분이 되기 시작합니다.

야구 경기장은 몇 번 가 봤는데 축구경기를 실제로 보는 건 이번이 처음-

 

 

경기장 광장은 여러 가지 이벤트 행사들로 또 미리 온 Reds들로 북적북적 축제분위기입니다.

누가누가 크게 소리지르나 샤우팅 대회도 열리고, 페이스페인팅도 해 주고, The Reds 기념 티셔츠도 판매합니다.

 

 

 

'축구는 파티다' 라는 광고문구를 두른 이쁜 모델 언니들도 행사 진행 중이고요.

'맥주 맛도 모르면서'의 Max가 무료로 맥주 한 잔씩을 나눠주기도 합니다.

작고 예쁜 얼굴에 날씬한 몸매, 부럽습니다. ^^;;;

 

  

 

이제 좌석을 찾아 가 볼까요? 오늘은 경기 전 '카라'의 특별공연도 있으니 미리 들어가야 합니다.

N구역 P 48열 44번. 43번.

스텝들이 친절하게 가까운 입구를 안내해줍니다. 입구에서는 소지품 검사를 거칩니다.

페트병은 반입이 안 돼서 입구에 맡기거나 펫트병 뚜껑을 빼 둔채로 가지고 들어가야해요.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서 그런가 봅니다.

 

 

6시 10분을 조금 넘긴 시간 월드컵경기장 안 모습입니다.

응원석이 조금씩 들어차고 있고, 선수들이 나와서 몸을 풀고 있습니다.

<안정환, 그대가 달리면 땅이 울리고, 하늘이 열리지>

<그라운드의 히어로 여수룬 박주영> 등의 응원 헌수막들이 보입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몸 풀기 시간- 저 백호가 빨간 티셔츠를 입고 경기 내내 여기저기 나타났다지요. ^^

차두리 선수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카라'의 특별공연. 카라의 인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모인 숱한 남성들의 환호소리.... 남성들의 열광, '오빠부대' 저리가라네요.

카라가 'Mr' 를 부르자 환호성이 더 높아집니다. 살랑살랑 이쁜 카라... ^^/

 

 

선수단이 입장했네요.

 

 

붉은 악마 응원석에도 불꽃이 타오릅니다. 불타는 투혼의지...

지금은 모두 일어서서 대한민국 애국가를 부르는 시간- 테너 이정현씨가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아직은 밝은 상암의 하늘... 그 하늘 아래 Reds들이 어느새 자리를 가득 메웠네요.

 

 

 

 

아이를 위해 잠시 경기장 맨 뒤쪽길로 산책을 나왔습니다. ^^;;;

이 날은 지정석으로 운영되어 일부 차단된 곳이 있어 경기정 전체를 한 바퀴 돌지는 못했어요.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경기장 모습도 좋네요...

 

 

승리의 함성을 기다리고 있는 대한민국 Reds들...

 

 

경기장 밖에서 화면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있고, 늦게 뛰어들어오는 사람들도 있네요...

모두 Reds입니다.

 

 

 

0:0 으로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하늘이 더 어두워졌습니다.

상암의 하늘이 어두워지는만큼 조명이 더 밝아집니다.

 

 

후반전. 응원의 열기도 더 뜨거워지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선수들...

집에서 TV로 볼 때보다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네요.

아마도 함께 탄성을 지르고, 아쉬워하고, 함께 응원을 하고 함께 열기를 나누는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영화도 극장에서 보면 더 재미있는 것처럼-

 

 

앗. 후반전 들어와 첫 골이 터졌어요. 이승렬 선수의 승리의 첫 골.

아. 그런데. 아, 그런데. 전 뭔가요. 경기장에 앉아 있으면서도 이 첫 골의 감격의 순간을 보지 못했다지요.

골이 터지기 직전, 경기장은 파도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넓은 경기장을 빙 돌아 파도가 오는 것이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해서 계속 파도에 집중하고 있었어요.

"어. 파도 온다. 온다." 하며 두 손 번쩍 들고 함성을 지르며 파도타기를 하는데

"어라. " 파도타기 하는 숫자가 너무 많은 거예요... 어리둥절해서 둘러보는데 아. 그 때. 제가 파도타기 하던 그 때,

첫 골이 같이 터진거예요.  --;;;

제가 파도타기에 함성 지를 때 다른 관중들은 모두 골에 환호성을 지른 거지요.

그래도 첫 골, 기쁜 건 기쁜 겁니다.

 

 

붉은 악마 응원석에는 모두 기립상태로 <승리를 위하여>를 합창합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이청용 선수의 골까지 2:0 대한민국의 승리입니다.

부디 월드컵 때도 좋은 결과로 승리의 함성 외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상암의 하늘은 더 어두워지고... 이제 곧 E1 에서 준비한 '암전행사'가 진행됩니다.

 

 

커다란 흰 천이 처음에는 두 줄로 준비되어 있다가 일렬로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달리면서 펼쳐 갑니다.

반듯하게 커다란 하나의 무대를 경기장에 만들어 내고.

 

 

암전입니다. 모든 불이 소등되자. 붉은 악마머리띠의 빨간 뿔과 간간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쉬만 보여요.

그리고 들려오는 음악소리. <승리를 위하여>

이번 붉은악마 'The shouts of reds'에 수록된 곡인데 응원 내내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멋진 곡이었어요.

 

 

암전이 된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화려한 쇼가 펼쳐졌습니다.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 이름이 한 명 한 명 호명되면서 경기장으로 뛰어들어오고, 모인 reds들은 환호로 답하고

참 멋진 이벤트였어요.

 

붉은 악마 The Reds를 우리는 투혼이라 부르고 대표팀은 '팀'이라 부른다는 얘기가 감동적이었어요.

축구는 팀으로 움직이는 경기이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응원하는 우리들과 한팀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상암의 밤이 깊어갔고, 귀에서는 '승리의 함성'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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