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내일을 기다리는 아이

커피우유- 2010. 5. 31. 09:04

  

아침마다 아이는 내게 와서

"엄마, 이제 '내일'이야? "

하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아니야, 지금은 '오늘'이야."

하고 답한다.

 

 

내일...

 

내일이 오긴 오는 걸까?

내일이 우리에게 있긴 한 걸까?

요며칠 아이의 같은 질문에 답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됐다.

 

내일은 없다.

 

자고나면 매일이 오늘이다.

도대체 내일을 본 자가 누가 있을까.

우리가 늘 기다리는 것은 내일이지만 내일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오늘을 묵묵히 살아내야할 이유...

어쩌면 이것이 오늘을 감사히 살아내야할 이유...

 

 

 

오늘이 며칠일까

우린 온 세월을 함께 살고 있지

그대여

우린 온 삶을 함께 살고 있지

내 사랑하는 이여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고

서로 살아가며 사랑하지

우린 모르지

삶이 무엇인지

세월이 무엇인지

또 사랑이 무엇인지도

 

-詩'노래', 자끄 프레베르 

 

 

 

 

 

 

Daum블로그홈에 소개해주셨어요.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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