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인천 근대역사문화의 거리

커피우유- 2010. 8. 19. 08:57

 

 

한중문화관을 나서니 파란색 표지판이 눈길을 끈다.

1883년 인천 개항장. 이 표지판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바다가 넘실거리는 이 표지판 앞에서부터 조금 설레기 시작한다.

 

 

 

차이나타운을 걷고 한중문화관을 지나오니 인천개항지 근현대사를 볼 수 있는 역사문화의 거리가 시작되었다.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는 청일조계지 경계계단을 중심으로 왼쪽이 중국조계, 오른쪽이 일본조계지였단다.  

 

 

 

중국. 일본 두 나라의 경계지가 되는 이 조계계단은 양쪽의 석등부터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왼쪽은 중국조계이므로 중국식 석등. 오른쪽은 일본식 석등이 된다.

 

 

1939년 청국 조계지에 건립된 2층 주상복합건축물.  중국식 주택건축물로 전통양식으로 지어진 것이라한다.

아직까지 원형이 보존되어 있다는 게 놀랍고 가느다란 발코니가 참 이쁘다. 현재도 화교인이 거주하고 있는 집이란다.

 

 

독특한 색의 문이 인상적이다. 붉은 벽돌과 검은색 문.

 

 

조계지 계단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이색적인 역사문화의 거리가 나타난다.

뾰족뾰족 이쁜 가로등부터. 일본식 상가건물들부터. 이색적인 느낌이 가득한 거리...

 

 

 

 

 

 

 

 

그리고 이 역사문화의 거리에서는 인천항 개항 당시의 근대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건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은 구 일본 58은행건물(왼쪽) 과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 (오른쪽)

이 날은 전시관 휴관일이어서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근대건축전시관은 구 일본 18은행을 복원한 것이라 한다.  

 

 

 

 

 

하나의 틀에 여러가지 형태의 건축물이 담긴 이 사진처럼 이 길. 근대역사문화의 거리는 무척 복합적인 느낌이다.

아래 위로 여닫는 창이 있는가 하면 미닫이 현관문이 존재하기도 하고 중국식 주택이 있는가 하면 일본식 상가건물들도 있다.

또한 문화와 예술이 함께 숨 쉬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 날은 2010 인천펜타포트아츠페스티벌 야외공연도 진행 중이었다.

색다른 거리,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문화의 거리에서 만나는 공연 덕분에 조금 더 서성이게 됐다.

 

 

인천아트플랫폼 담벼락에서 만난 신고 싶은 검정 고무신. 이쁘다. ^__^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골목길...

 아득한 이 길이 주는 느낌처럼 이 거리는 아득하다. 시간이 그렇고 공간이 그렇고 역사가 그렇다.

 

 그리고 저만치 함께 걸어가는 그.

 이 길을 걸은 기억이 또 어느 시간엔가 아득하게 느껴지겠지.

 

 

 

 

담쟁이로 뒤덮인 이 건물들처럼 길 위로 지나간 시간의 역사가 그렇게 묻혀버렸다.

그리고 내 맘을 뒤덮어버리는 담쟁이의 잎들. 잎들.

 

이 거리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