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금지된 땅 강서습지, 강서생태공원

커피우유- 2010. 9. 29. 12:29

 

 

 

 

 

 

 

아직 여름이 한창이던 때. 강서습지를 걸었다.

올림픽대로를 타고 강화도로 갈 때면 늘 그곳이 궁금했다.

초록으로 뒤덮인 그 강변을 걸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만난 강서습지에서 나는 결코 강 가까이 내려설 수 없었다.

주어진 길을 따라 멀리서 버드나무를 바라볼 수 있을 뿐.

 

그리고 그곳엔 백로 세 마리가 깃을 씻는 강이 있다.

 

 

 

강서습지를 걸으며 처음 만난 풍경. 넓게 흐르는 강 위로 행주대교, 방화대교가 보인다.

조류전망대. 나무로 만들어진 가림막에 조그만 창처럼 네모난 공간이 있고 그 작은 창으로 강변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제 강서습지 좁은 길을 따라 걸어보면 된다.

데크를 따라 걷기도 하고 흙길을 밟아 걷기도 할 수 있는 자연관찰로.

끊어질 듯 이어지고 모퉁이 돌면 또 나타나고 길게 길게 자꾸만 이어지는 길이 흥미롭다.

 

 

이 곳은 백로 세 마리가 노닐던 곳. 강서습지 산책로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잔뜩 찌푸리고 흐린 하늘이 후두둑 비를 떨구기도 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의 아름다운 버드나무 숲.

이곳은 출입은 통제되고 관찰로를 걸으며 너른 숲을 바라볼 수 만 있다.

가까이 갈 수 없는. 그래서 아름다운 버드나무숲.

이곳 버드나무는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키를 키우고 잎을 키운다. 고고하고 당당하게-

 

참 아름다운 숲이었다.

 

 

하늘은 다시 맑아지고 흙길을 따라 걷는 길. 건생초지가 이어진다.

그리고 공간을 가득 메우는 것은 정적-

 

 

 

 

 

 

 

 

 

걷다가 걷다가 그 정적에 지칠 무렵, 이제 돌아서서 다시 처음 그 자리로 돌아가면 된다.

건생초지를 지나고 버드나무숲을 지나 다시 처음으로-

 

 

 

지난 여름은 이제 자주 뭉치던 구름덩이로 남고

내게 강서습지생태공원은 근접을 허락지 않던 버드나무숲과 긴 길이의 길로 남았다.

무심히 걷고 싶은 날 들러보면 좋을 그런 곳. 강서습지생태공원...

 

아름다운 건 멀리 있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건가 보다.

만났으나 만나지 못한 것 같은 이 느낌은 무얼까.

'오후 4시의 숲 > 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납덕골 벽화마을  (0) 2010.10.25
하늘공원  (0) 2010.10.20
인천 자유공원 밤의 항구  (0) 2010.08.26
인천 한중문화관 산책  (0) 2010.08.20
인천 근대역사문화의 거리  (0) 2010.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