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영흥도 산책-비어있는 하늘, 비어있는 바다

커피우유- 2011. 8. 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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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나요-루시드폴

 

 - 십리포해변

 

아직은 8월, 8월이 가기 전에 바다를 다시 찾았다.

영흥도 산책 혹은 영흥도 한 바퀴..

장경리해변에서 시작해 십리포해변- 영흥대교- 두부리해변- 측도가는 길- 목섬이 보이는 선재선착장까지.

 

 

연한 하늘색 하늘은 넓고 잔잔한 바다는 하늘을 듬뿍 담은 채 출렁였다.

저 하늘은 화가 루소가 좋아하던 하늘빛을 닮았다.

 

 

 

 

온통 비어있음.

비어있는 이 하늘, 비어있는 이 바다가 그냥 내것이다. 오늘은..

 

 

 

- 영흥대교가 보이는 작은 선착장

 

 

십리포해변으로 들어가는 길 혹은 십리포해변에서 나오는 길. 이 길이 참 좋다.

이 길 어디서든 잠시 멈추어 영흥대교가 보이는 길에서 바다를, 잔잔한 물결을,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고요하고 간간이 지나는 차들 외에 일체의 소음이 없는 곳.

지루해지면 멀리 날아가는 비행기들을 세어보는 것도 좋다.

 

 

 

 

 

 -두부리해변

 

영흥대교를 지나 작고 작은 해변 두부리해변에 다다랐다.

크기로 치자면 십리포해변의 1/5쯤 될까. 어쩌면 그보다 더 작을 수도 있다.

펜션들이 마당으로 점령하고 있는 곳을 과감히 지나  해변이 보이는 곳에 차를 주차하고 잠시 머물 수 있다.

이곳의 모래사장은 모래 대신 자갈들인데 제법 굵직굵직하고 거칠다.

보이는 건 작은 해변, 그리고 텐트 하나, 낚시하는 가족들 몇몇. 그리고 두부리해변의 하늘과 바다. 작은 섬들..

작지만 아름답다...

 

일부러 좁은 길을 들어와야하는 곳이지만 두부리해변을 만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측도가는 길

 

 

두부리해변을 나와 달리다가 멀리 섬으로 들어가는 뭍처럼 드러난 길이 보였다.

좁은 해변도로를 따라 달리니 이 길이었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일단정지' 표시가 있고 바다의 상황에 따라 계속 달릴 수도, 멈출 수도 있는 길.

갯벌 위로 자갈이 켜켜이 쌓여 길이 되었다. 이 길이 측도로 들어가는 도로..

이 길 한가운데 서면 참 경이롭다.

제법 넓은 도로 양옆으로는 갯벌이 넓게 펼쳐지고 아무 것도 없다.

 

바다 한 가운데 선 느낌.. 이곳에 물이 들면 어떤 모습일까.

 

 

 

 

 

측도가는 길을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바다 위로 차들이 지나가는 것만 같다.

거기 괜찮은 거죠.. ^__^

 

 

 -측도가는 길의 너른 갯벌..

 

 

 -목섬가는 길

 

측도가는 길 위에 잠시 머물렀던 길과 닮았다.

이곳은 목섬으로 들어가는 길. 선재선착장에서 매표소를 통해 갯벌체험을 하거나 저기 보이는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입장료는 천 원.

바다 위를 걸어 작고 작은 섬에 들어가는 사람들.

바다가 허락하는 동안만 저 길 위에 서 있을 수 있을 테지.

아무리 아무리 흔적을 남기고 싶어도 바다가 자물쇠를 채워버리면 우리의 흔적들은 모두 사라지고 말테지.

그저 바람처럼 왔다가면 그뿐이다.

 

 

 

 

 

짙은 파랑색과 짙은 초록색이 만나 마구 뒤엉킨 바다.. 잉크빛 바다 위로 작은 목섬 하나 띄워놓고 돌아선다.

이제 선재대교만 건너면 영흥도와 안녕이다..

 

 

-영흥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