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보기가 귀한 동네도 아닌데 눈이 오면 일단 기분이 좋아요.
라디오 듣다가 눈이 펑펑 내린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베란다로 나가 봤더니...
우와... 라디오에선 5cm라는데 실제 내가 볼 땐 거의 10cm 쌓였어요.
좁은 베란다 난간에도 소복하게 쌓인 눈.
슬쩍 눈을 밀어내고 나온 단면.
정말 10cm는 족히 넘을 것 같아요...
이번 겨울 최고로 많은 양의 눈인데도 하늘에서는 여전히 펑펑...쏟아지는 중이예요.
쏟아지는 눈으로 흐려진 시야.
길을 다 덮어버린 눈.눈.눈...
차를 다 덮어버린 눈.
발목 위로 폭폭 빠지는 눈 높이 때문에 차가 나가려면 삽 등으로 눈을 퍼내야해요.
여기 저기서 출근길을 돕는 아내들의 삽질이... ^^;;;
아기와 눈구경 실컷 하려고 숲속오솔길로 왔어요.
하안동 도서관 가는 길...
아무도 밟지 않은 언덕배기 하얀 땅이 너무 이뻐요.
부지런한 이들의 발자국.
벌써 한 줄 길을 만들었어요.
숲 속 놀이터에도 눈이 한가득이예요.
좁은 난간에도 소복히 같은 높이로 쌓인 눈...
벤치에 두껍게 눈 커버가... ^^;;;
예쁜 눈 소파패드...
미끄럼틀 위에도 눈이 가득 올라탔어요.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걷고,
아기랑 누워서 얼굴 가득 쏟아지는 눈도 올려다보고,
'숲 속 오솔길 세번째 벤치 > 거기 숨 쉬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あめ (0) | 2010.02.09 |
---|---|
추억의 소시지와 더운 소면 (0) | 2010.02.02 |
눈사람과 돈까스가 있는 저녁 (0) | 2010.01.28 |
나란히 앉아 새우깡 먹기 (0) | 2010.01.21 |
눈내리는 토요일엔 붕어빵을... (0) | 2009.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