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파시라는 거,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3년 정도를 예상하고 미국으로 갔던 친구가 있는데 작년 9월 경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었다.
아. 지금쯤 한국에 왔을까 하면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연락을 못해보고 지나다가
문득,
그래, 돌아왔다면 어쩌면 이제 다시 생활도 안정을 찾았겠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건 아닐까? 등등의 생각들을 가지고 2월 22일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일주일...
수신확인조차 되지 않던 친구에게서 드디어 메일이 왔다.
메일이 온 날짜는 2월 28일.
그런데. 아 그런데...
이 친구가 한국에 도착한 날짜가 2월 22일 월요일이란다. 아...내가 메일을 보낸 날짜다.
짐이 늦게 도착해 메일은 피시방에서 뒤늦게 본 거였다... ㅠ.ㅠ
울컥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오래 전, 친구와의 기억들이, 친구와 나눈 이야기들이 빠르게 스쳐지나가고-
사람과 사람 그 사이에 정말 텔레파시가 존재하나보다.
그것이 우연이라 하더라도 그 끈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영화<프라하의 봄>에서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랑에 빠지던 귀여운 여자 테레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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