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오솔길 세번째 벤치/거기 숨 쉬는 일상

텔레파시...

커피우유- 2010. 3. 2. 10:02

텔레파시라는 거,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3년 정도를 예상하고 미국으로 갔던 친구가 있는데 작년 9월 경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었다.

아. 지금쯤 한국에 왔을까 하면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연락을 못해보고 지나다가

문득,

그래, 돌아왔다면 어쩌면 이제 다시 생활도 안정을 찾았겠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건 아닐까? 등등의 생각들을 가지고 2월 22일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일주일...

수신확인조차 되지 않던 친구에게서 드디어 메일이 왔다.

메일이 온 날짜는 2월 28일.

 

그런데. 아 그런데...

 

이 친구가 한국에 도착한 날짜가 2월 22일 월요일이란다. 아...내가 메일을 보낸 날짜다.

짐이 늦게 도착해 메일은 피시방에서 뒤늦게 본 거였다... ㅠ.ㅠ

울컥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오래 전, 친구와의 기억들이, 친구와 나눈 이야기들이 빠르게 스쳐지나가고-

 

 

 

사람과 사람 그 사이에 정말 텔레파시가 존재하나보다.

그것이 우연이라 하더라도 그 끈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영화<프라하의 봄>에서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랑에 빠지던 귀여운 여자 테레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