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목요일이란 건 알고 있었는데 4월 14일이다. 자장면을 먹어야한다는 날. 자장면데이- 혹은 블랙데이.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 때 애인이 없어 아무 것도 주고받지 못한 사람들끼리 자장면을 먹어야한단다.
우린 그런 이유 같은 거 상관 없다.
3월 3일도 그냥 우연히 마트 갔다가 삼겹살데이라길래 그냥 삼겹살 사다 구워 먹었다.
평소에 그리 즐기는 삼겹살, 자장면이 아니기에 사실 이런 특별한 날이 반갑기도 하다.
핑계삼아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으니까 ^^/
문자를 보냈다.
자장면 먹으러 가자고...
그가 퇴근할 즈음 전화가 왔다. 시간 맞춰 나오란다. 아싸. 오늘 저녁은 외식이다. ^^/
잘 가는 중국집에 가니 유난히 주차장에 차들이 많다.
자장면을 먹으러 온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어느 부부도 마주 앉아 자장면 한 그릇씩을 비우고 있다. 정겨워 보인다.
잡채밥과 자장면을 주문하고 즐겁게 기다리는데 그는 저녁엔 밥을 먹어야한단다.
점심 때도 자장면데이라 직장동료들과 중국집에서 먹은 것.
아.아아아...
눈물의 자장면이다. ㅠ.ㅠ
점심, 저녁을 중국집에서 먹는 게 싫었을 텐데
4월 14일이니까, 자장면 먹고 싶다고 하니까 아무런 내색없이 같이 와 주었다.
감동이 고스란히 담긴 자장면은 그래서 다른 날보다 더 달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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