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오솔길 세번째 벤치/거기 숨 쉬는 일상

4월 14일, 그리고 자장면

커피우유- 2010. 4. 15. 14:48

 

 

14일 목요일이란 건 알고 있었는데 4월 14일이다. 자장면을 먹어야한다는 날. 자장면데이- 혹은 블랙데이.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 때 애인이 없어 아무 것도 주고받지 못한 사람들끼리 자장면을 먹어야한단다.

우린 그런 이유 같은 거 상관 없다.

3월 3일도 그냥 우연히 마트 갔다가 삼겹살데이라길래 그냥 삼겹살 사다 구워 먹었다.

평소에 그리 즐기는 삼겹살, 자장면이 아니기에 사실 이런 특별한 날이 반갑기도 하다.

핑계삼아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으니까 ^^/

 

문자를 보냈다.

자장면 먹으러 가자고...

 

그가 퇴근할 즈음 전화가 왔다. 시간 맞춰 나오란다. 아싸. 오늘 저녁은 외식이다. ^^/

 

잘 가는 중국집에 가니 유난히 주차장에 차들이 많다.

자장면을 먹으러 온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어느 부부도 마주 앉아 자장면 한 그릇씩을 비우고 있다. 정겨워 보인다.

 

잡채밥과 자장면을 주문하고 즐겁게 기다리는데 그는 저녁엔 밥을 먹어야한단다.

점심 때도 자장면데이라 직장동료들과 중국집에서 먹은 것.

아.아아아...

눈물의 자장면이다. ㅠ.ㅠ

 

점심, 저녁을 중국집에서 먹는 게 싫었을 텐데

4월 14일이니까, 자장면 먹고 싶다고 하니까 아무런 내색없이 같이 와 주었다.

 

감동이 고스란히 담긴 자장면은 그래서 다른 날보다 더 달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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