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도 있는 거구나..
부활의 노랫말처럼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나보다.
얼마의 거리였을까. 기타를 치는 김태원님의 손가락까지 보이는 자리에서 부활을 만났다.
가느다랗고 파랗게 핏기 없는 손, 그러나 그의 기타연주는 결코 가늘지 않았다.
묵직한 그 무게를 눈 앞에서 보고 들을 수 있던 시간, 가을이 조용히 내려앉던 그 시간.
이제 가을을 좋아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사랑해서 사랑해서'를 함께 부르는 정동하와 김태원..
<한걸음 한걸음 힘겨운 시간이겠지만 이제 사랑이 오겠지 홀로 힘겨워했기에
한번더 한번더 사랑을 기다리는 날에...>
2010 생명평화축제가 있던 날. 부활은 바닐라루시와 함께 생명평화축제 홍보대사로 참석했다.
첫 곡으로 '사랑해서 사랑해서'를 불렀고, 다음 곡으로 'Never Ending Story'를 불렀다.
그리고 앵콜 곡으로 '생각이나'까지...
'생각이나' 이 곡에서는 간주부분이 김태원님 기타 솔로로 연주되는데
어스름 해가 열기를 잃어가는 시간 강하게 묵직하게 내려앉던 그 기타음.
그리고 관객들이 함께 부르는 <꿈 속에선 보이나봐. 꿈이니까 만나나봐...> 아.. 자꾸 생각이나....
이 날 관객 중에는 청소년 동아리 경연대회에 참석한 밴드팀이 많았다.
그들에게 부활은 또 어떤 의미였을까.
이 날 행사에는 '지속가능한 청소년과 환경'이란 주제로 밴드팀, 노래팀 등 청소년 동아리 경연대회가 함께 열렸다.
중학생들로 구성된 댄스팀 Marvelous의 공연모습. 몸으로 만드는 세븐도 쉽게 해냈다.
부활 공연보다 앞서 진행됐던 바닐라루시의 축하공연.
바닐라루시가 무대에 오르기 전 바닐라루시 출연을 알리는 '넬라 판타지아'곡이 운동장 가득 퍼지기도 했다.
보컬 배다해와 바이올린, 첼로, 섹소폰까지 함께하는 이색적인 바닐라 루시의 공연.
이 날 바닐라 루시는 'Lover Tonight'을 불렀다.
돌아오는 길, 가을이 가을이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너는 떠나며 마치 날 떠나가듯이
멀리 손을 흔들며 언젠간 추억에 남겨져 갈거라고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루어져 가기를
힘겨워한 날에 너를 지킬 수 없었던
아름다운 시절속에 머문 그대여
-부활, Never Endi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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