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오솔길 세번째 벤치/거기 숨 쉬는 일상

떠나기 전에 챙겨야 하는 것들

커피우유- 2010. 7. 7. 14:14

 

어딘가로 떠나기 전에 비워야할 것도 많고, 챙겨야할 것도 참 많다.

 

빨래통이 비워져야하고 음식물쓰레기가 말끔히 비워져야한다.

설거지 그릇들이 깨끗이 닦여 있어야하고 개수대와 싱크대 주변이 깨끗해야한다.

냉장고 야채들은 최대한 비우고, 대신 돌아와서 먹을 반찬 몇 가지는 채워 두어야한다.

보리차도 돌아와서 바로 마실 수 있게 준비되어 있어야한다.

그리고 떠나기 직전 화분들에 촉촉히 물을 주며 안부인사도 건네야한다.

베란다 창은 공기가 통하도록 10cm 정도 열어 두고

안방 창문과 베란다와 면한 거실 문은 2cm정도 열어둔다.

 

그리고 어딘가 도착했을 때의 삶을 또 대비해야한다.

식단을 짜고 매 끼니 필요한 재료들을 챙기고 여행지에서 구매할 것들을 따로 적어놓는다.

 

 

이번 여행은 2박3일 일정인데 4끼만 준비하면 된다.

그 중에서 반찬이 몇 가지 필요한 식사는 2-3끼 정도. 한 끼는 즉석조리식품으로 대체해도 된다.

가져갈 반찬으로 오징어채와 깻잎을 고추장양념에 버무리고, 새우젓으로 애호박나물을 볶았다. 

이것들은 플라스틱 밀폐용기에 여행지에서 먹을 3회 분량만 따로 담고 여행지에서 돌아온 날 먹을 것도 남겨두어야한다.

오이양파생채에 버무릴 양념은 빈 잼병에 양념만 따로 담아가서 즉석에서 무쳐 먹을 것.

 

 

<커피우유 식단표>

아침: 밥, 된장찌개, 김치, 오징어깻잎무침, 오이양파생채, 애호박나물, 김구이

점심: 즉석조리식품(자장면이 유력한 후보 ^^/)

저녁: 바베큐(돼지고기,소시지,새우,통감자구이 등)

 

준비한 반찬 두 가지를 담고. 오이양파생채 재료도 미리 썰어 통에 담아 둔다. 양념도 따로 챙겼다.

된장찌개 끓일 재료도 따로 통에 담고, 바베큐에 같이 먹을 양파장아찌, 마늘장아찌, 고추장아찌도 1회 분량만 담았다.

엄마가 농사 지은 맛있는 감자 두 개도 쿠킹호일에 미리 싸 두고. 빈 물병도 챙겨둔다.

보냉기능이 있는 이 물병은 휴양림 산책로를 걸을 때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집에 있는 과자랑 간식삼아 먹을 씨리얼도 좀 담아가야겠다.

커피는 넉넉하게-  기분 좋아도 한 잔, 안 좋아도 한 잔하려면 넉넉해야 한다.

뭉클씨 후식음료로는 홍삼정 조금 남은 걸 병째로 가져가야겠다. (숙종도 즐겨마셨다는 홍삼 ^^ ;)

 

아. 이제 남은 건 여행지에서 장보기 해야할 것들...

쌀, 된장찌개양념, 숯, 철망, 돼지고기, 소시지, 상추, 쌈장, 두부 작은 것 하나, 애호박 하나,

점심 때 먹을 즉석조리식품 한가지, 우유, 쥬스, 생수 한 통, 구이김, 과일 등등..

 

 

이제 준비가 끝난 걸까.

어린왕자가 4시에 온다면 3시부터 기다린다던 그 여우는 무척 담담한 성격이었나보다.

4시에 출발해야하는데 나는 1시부터 심장이 두근두근거린다.

심장 두근거림... 사랑할 때만 두근거리는 건 아니었나보다. 쿵-쿵-

 

 

 

 

 

p.s. 잠시 집을 나갑니다... ^^/ 컴퓨터를 가져가지 못해서 좀 아쉽네요.

      1호선 창에 코를 박고 7월의 철길은 어떤 모습인지 보고 오겠습니다. 7월의 숲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