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 5

어디로든 가고 싶을 때, 왕송호수

어디로든 가고 싶어.. 여름은 어디로든 가고 싶은 계절이다. 무더위에,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에, 쉽사리 지쳐 버리는 것이다. 철길은 머물 수 없다. 그저 휙 휙- 지나쳐갈 뿐이다. 시간처럼. 사랑처럼.. 그래도 다행인 건 마음 속에 차곡히 얹힌 채 남는다는 것. 내가 지나온 철길, 내가 지나온 시간, ..

출출한 여름 저녁에 열무냉묵밥

연일 계속되는 폭염, 무더위에 입맛도 없고 손도 까딱하기 싫은 그런 날. 조리도 필요없고 반찬도 필요없는 최고의 한그릇요리. ^__^ 평소 묵국수를 좋아해서 광명새마을시장에 여름이면 종종 들러 묵국수 포장세트를 산다. 작은 가게인 그곳에서는 일회용 용기에 직접 쑨 묵을 국수처럼 길쭉길쭉하게 ..

일곱번째 파도, 여기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세요?

이곳 사람들은 무척이나 거칠고 고집스러운 일곱번째 파도가 있다고들 해요. 처음 여섯 번의 파도는 예측할 수 있고 크기가 엇비슷하대요. 연이어 이는 여섯 번의 파도는 깜짝 놀랄 만한 일 같은 건 만들어내지 않아요. 일관성이 있다고나 할까요. 여섯 번의 파도는 멀리서 보면 서로 다른 것 같기도 하..

비 내리는 12번 버스 속에 기형도, 그가 있다

비가 내리고 몹시도 지쳐있던 어느 날, 무심코 오른 버스 창 가에서 그의 시를 만났다. 그의 시 '엄마 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

제이드가든, 기차타고 가는 정원

제이드가든 기차로 찾아가기. 7호선 상봉역에서 경춘선 전철을 타고 굴봉산역에서 하차. 제이드가든으로 가는 짙은 초록색 셔틀버스에 오르면 된다. 경춘선 전철은 급행, 완행으로 나뉘니 꼭 완행을 확인하고 타야한다. 셔틀을 기다리며 굴봉산역 앞에서- 예쁘게 지어진 제이드 가든의 매표소 입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