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오솔길 세번째 벤치/거기 숨 쉬는 일상

출출한 여름 저녁에 열무냉묵밥

커피우유- 2011. 7. 22. 09:41

 

 

연일 계속되는 폭염, 무더위에 입맛도 없고 손도 까딱하기 싫은 그런 날.

조리도 필요없고 반찬도 필요없는 최고의 한그릇요리. ^__^

 

평소 묵국수를 좋아해서 광명새마을시장에 여름이면 종종 들러 묵국수 포장세트를 산다.

작은 가게인 그곳에서는 일회용 용기에 직접 쑨 묵을 국수처럼 길쭉길쭉하게 썰어 담고

그 위에 신김치, 오이채, 삶은 달걀, 김가루, 깨, 양념장을 얹어 포장하고 냉면육수를 육수용으로 별첨해서 포장해준다.

그러니까 묵국수의 핵심은 <맛있는 묵. 맛있는 김치. 그리고 육수>라는 것.

이 세 가지 중 어느 한가지의 맛이 부족해도 좋아하는 그 맛이 나지 않아 기꺼이 버스에 오르곤 했다.

땀흘리며 몇 정거장을 버스로 달려가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다시 버스로 돌아오던 그 묵국수...

포장된 용기의 랩을 뜯고 별첨된 육수만 부으면 완성되던 맛있는 그 막국수를 마트에서도 만나게 됐다. 헉-

세상은 자꾸 진화한다.

 

 

 

 

열무냉묵밥. 묵밥은 묵국수와 같은 개념이다.

사실 육수가 맛있고 주재료인 묵이 맛있으면 어떤 고명을 올려도 맛있는 게 묵밥 내지는 묵국수.

 

462g ㅣ 181kcal 가볍게 간식으로도 괜찮겠다.

출출한 여름 어느 초저녁에 말이다.

 

 

  

 

평소 즐기던 묵국수와 같이 묵, 참깨와 김가루, 김치가 한 팩에 모두 들어있다.

단, 육수대신 열무물김치가 육수의 역할을 한다는 게 다른 점.

 

 

 

 

재료가 모두 준비되면 빈 그릇만 준비하면 된다.

일회용 용기에 바로 부어 먹어도 되지만 집이니까 그냥 그릇을 준비해본다. ^__^

 

 

 

채 썰어진 도토리묵 담고-

 

 

열무 물김치 부어주고-

 

 

 

 

김가루와 깨 고명을 뿌려주면 완성-

삼단계로 완성되는 초간단 묵국수. 묵밥.  반찬도 필요없다. ^__^

 

 

 

입맛이 없었었나 의아해하며 허겁지겁 도토리묵. 열무김치. 와구와구 먹어주기.

잘 익은 열무는 시원하고 다시마를 우린 열무물김치 국물은 감칠맛이 난다.

 

 

어. 그런데 너무 빨리 먹었나. 더 이상 건져낼 묵이 없을 때.

처방 하나. 얼른 소면을 뜨거운 물에 삶아낸다.

 

 

열무물김치의 양이 넉넉해서 묵과 같이 먹고 남을 때

50-60g 정도로 평소 먹는 1인분의 양보다 적게 소면을 삶아 남은 국물에 말아먹으면 열무물국수가 된다.

고깃집에서 고기 먹고 나면 냉면 대신 주문하던 그 열무물국수의 맛 그대로.

 

국수 좋아라하는 울집 꼬마도 열무김치와 국수를 같이 주니 호로록 호로록 잘 받아 먹는다. 

-그만 먹지. 너 저녁밥 먹었잖아.

-엄마 맛있어.

-그래. 먹어. 그런데 달걀 반 개만 먹어. 반 개는 엄마 거야.

-응.

 

 

올 여름 즐길 메뉴가 하나 더 늘었다.

냉면보다 묵밥.. ^__^

 

 

[출처 : 제1기 대상FNF Fine & Fresh La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