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로 온 느티나무 올봄 들어 유난히 눈에 띄는 가로수가 하나 있었다. 잎이 모두 떨어져 빈가지만 앙상하던 겨울 동안은 특별할 것이 없는 나무였다. 그저 잿빛 하늘 아래 가로수로 심긴 나무였을 뿐. 그 나무에 봄이 되자 새순이 돋아났다. 연두빛 순이 돋는가 했더니 어느새 자라나 그늘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잎의 가..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3.10
독일빵과 생크림 2주 전쯤인가, 아무튼 몇 주 전에 독일빵 한 봉지와 생크림을 샀다. 한 번 먹고 모두 냉동실에 넣어뒀었는데 점심시간, 딱히 먹을 게 없어서 다시 꺼내들었다. 생크림은 칼로 잘라서 접시에 놓고, 독일빵은 팬에 구웠다. 이 독일빵을 먹을 때마다 나는 독일 소설들과 독일 작가들과 그 소설들 속의 주인..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3.09
아산에 대한 기억 지난 주말 남편과 아산을 다녀왔다. 충청남도 아산, 내게는 두 번째 방문이었다. 처음 아산을 찾은 것은 5월 말이었는데 해질 무렵이었다. 천안외곽도로를 타서 아산으로 들어서자 맞은편 도로 끝부터 노을이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가 달리는 방향이 서해를 향하고 있었으니까 그날 우리가 본 노을은 ..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3.05
나무야, 나무야 나무야,나무야 언제였을까, 나무의 이름을 그토록 불러보고 싶어한 때... 다시 창원으로 오고부터가 아닌가싶다. 1년 여만에 다시 돌아온 창원, 아는 이 하나도 없는 거리를 걸을 때마다 내 곁에서 손을 흔들어주기도 하고, 점잖게 팔짱을 낀채 미소를 보내주던 것은 바로 나무들이었다. 우체국 가는 길..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