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Me Fall, 가을 그리고 노을 가을은 노을로 다가온다. 늦여름 하늘가를 붉게 물들이며 짙은 푸르름으로 내려앉는다. Fall. 가을을 Fall이라 이름붙인 건 얼마나 절묘한지. 지난 주 바라본 마로니에는 벌써 잎끝이 가장자리부터 말라가고 있었다. 플라타너스는 이미 잎 몇을 바삭 말린 채로 바닥에 떨구고 있었다. 메타세쿼이아잎도 ..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1.08.25
여의도한강공원, 느림보시계.. 차를 타고 지나가며 늘 도로 위에서 내려다보기만 했던 공원. 여의도한강공원을 걸었다. 스쳐 지나갈 때와 그 풍경 속에 담겨 가만히 앉아 있을 때가 얼마나 다른 것인지... 이곳은 너르고 탁 트인 공간이 매력적이다. 걸을 수록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만 같다. 느리게 느리게 자꾸만 시간이 제자리걸..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0.11.01
덕고개 가는 길 마을 버스를 타고 들어온 길을 되밟아 대야미역으로 가기로 했다. 버스로 10분 남짓 들어온 길이라 천천히 걷다보면 그리 먼 길도 아니다. 또 차로만 지나왔던 덕고개, 갈치저수지도 만나야한다. 납덕골 벽화마을에서 덕고개 가는 길, 그 길에서 만난 가을과 가을 나무들.. 이 길은 걸어도 걸어도 지치..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0.10.26
하늘공원 하늘공원을 다녀왔는데 정작 하늘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낮의 가을볕은 아직 눈이 부셨다. 그 하늘 아래 억새가 하얗게 하얗게 머리칼을 흔들며 햇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하늘공원이 좋은 건 미로같은 이 길 때문이다... 키 높이 자란 억새밭 사이로 흙을 밟으며 이 갈래 저 갈래 좁은 길을 드나들어..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0.10.20
드디어 만났다. 부활.. 그리고 잊지 못할 가을날의 저녁. 이런 날도 있는 거구나.. 부활의 노랫말처럼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나보다. 얼마의 거리였을까. 기타를 치는 김태원님의 손가락까지 보이는 자리에서 부활을 만났다. 가느다랗고 파랗게 핏기 없는 손, 그러나 그의 기타연주는 결코 가늘지 않았다.. 숲 속 오솔길 세번째 벤치/거기 숨 쉬는 일상 2010.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