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5

여의도한강공원, 느림보시계..

차를 타고 지나가며 늘 도로 위에서 내려다보기만 했던 공원. 여의도한강공원을 걸었다. 스쳐 지나갈 때와 그 풍경 속에 담겨 가만히 앉아 있을 때가 얼마나 다른 것인지... 이곳은 너르고 탁 트인 공간이 매력적이다. 걸을 수록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만 같다. 느리게 느리게 자꾸만 시간이 제자리걸..

드디어 만났다. 부활.. 그리고 잊지 못할 가을날의 저녁.

이런 날도 있는 거구나.. 부활의 노랫말처럼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나보다. 얼마의 거리였을까. 기타를 치는 김태원님의 손가락까지 보이는 자리에서 부활을 만났다. 가느다랗고 파랗게 핏기 없는 손, 그러나 그의 기타연주는 결코 가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