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의 4월, 아직은 더디게 오는 봄 정말 오랜만에 바람도 불지 않고 따뜻한 햇살만 내려앉는 봄날이 되었어요.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듯 자전거에 입문한 꼬마와 나선 집 앞 산책로- 봄도 이제 막 걸음마를 했나봅니다. 산수유 몇 그루가 노랗게 봄이 그리 멀지는 않다고 얘기해주네요. ^^/ 바닥에는 아직 지난 겨울의 흔적들이 바스락 바..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0.04.07
행복한 분갈이 한가롭게 시작하는 월요일, 오랜만에 비가 내린다. 가느다란 빗줄기인데 비들이 슬래이트지붕에 모였다가 일제히 뛰어내리는 모양이다. 촉촉촉...규칙적인 소리로 제법 굵직한 듯한 빗방울이 베란다로 떨어진다. 멀리서는 이따금씩 '촤악-'하는 소리가 들린다. 비가 고인 아스팔트 위로 자동차가 달리..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4.07
다림질 오랜만에 여유를 가져보는 오후... 청소를 끝내고 다림판을 폈다. 다리미에 정량의 물을 조금 붓고 와이셔츠를 하나, 둘, 셋, 넷...옷걸이에 하나하나 걸어 준비시키고... 다림질하는 시간이 나는 좋다. 칼라부터 다림판에 펴놓고 힘을 주어가며 쓱싹쓱싹 옷 위로 몇 번 오가다 보면 어느새 말간 모습으..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4.06
토끼장 속의 토끼 오랜만에 마트에 들렀더니 토끼장에 토끼가 가득했다. 왼쪽, 오른쪽으로 나뉘어져 모두 9마리였다. 아마도 수컷과 암컷을 구분해 놓은 것 같았다. 톱밥 위에서 토끼들은 서로에게 기대어 잠들어 있었는데 그 중 두 마리가 눈을 말똥말똥하게 뜨고 몸을 닦고 있었다. 내 두 손바닥 위에 놓으면 쏙 안길..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4.02
호수이야기 후배와 호수를 다시 찾았다. 작은 호수이지만 충분한 쉼터인 그곳.아직 봄이 무르익지 않아 이제 막 새순이 돋는 호수주변 풍경은 옅은 연두빛이었다. 하지만 새로 돋아나는 잔디 옆으로 벤치가 있고 그 벤치에서 호수를 바라보는 것은 여전히 즐거운 일이었다. 사람들은 호숫가에서 햇빛 쬐기를 즐기..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3.28
알프스소녀 하이디 도서관에 들렀다가 '하이디'를 만났다. 어린 시절의 동화를 다시 읽는다는 것, 그것은 두근거림과 설레임, 그리고 작은 흥분을 주었다. 스위스의 작은 마을 마이엔펠트에 있는 작은 오두막으로 다섯 살된 소녀 하이디가 온다. 가진 거라곤 염소 두 마리밖에 없는 알프 할아버지. 자녀를 잃고 마을 사람..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3.26
하이디(Heidi) 하이디(Heidi) 요한나 수피리 지음/유은영 옮김/창작시대 가슴이 따뜻해지고 싶은 분들에게 권할만한 책. 어린 시절의 동화책이 아닌 원작의 완역본으로 1800년대 스위스인들의 생활모습도 자세히 볼 수 있고, 자연에 가까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지를 느낄 수 있다. ▶알프할..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0.03.25
작은 숲 이야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숲이 하나 있다. 거기 작은 호수가 있어 초록색으로 윤기를 내며 빛나고, 물오리들이 꽥꽥 앙증맞은 소리를 내며 헤엄을 친다. 그곳에 가면 호수를 바라보는 자리에 놓인 벤치에서 가만히 숲과 호수를 바라보는 것이 좋다. 발밑에는 보드라운 잔디가 호수와 맞닿아 촉촉하고 호수 ..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3.25
머리카락 자르는 날 황사가 끝날 무렵이었는데 방심했는지 지난 주 감기가 왔다. 그리고 제법 감기가 끝나가고 기운이 조금 날 무렵 아이의 머리카락 자르는 날로 잡았다. 용감하게 가위 하나로 쑹덩쑹덩 해 나가는 컷트. 태어난 이후 계속 잘라준 터라 이젠 겁이 나지 않는다. 그 날의 머리카락 길이는 정수리에서부터 결.. 숲 속 오솔길 세번째 벤치/거기 숨 쉬는 일상 2010.03.24
반성수목원을 다녀와서...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진성I.C에서 2번 국도로 내렸다. 수목원 가는 길... 겨울 나무들과 황량한 논밭과 붉은 흙을 가득 쌓아놓은 공사현장을 지나, 쓸쓸한 수목같이 입을 굳게 다문 단층짜리 가게들이 늘어선 읍내를 지나, 우리는 수목원으로 들어갔다. 수생식물원 곁으로 물푸레나무와 조팝나무가..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