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나무를 심다 65

기억 속 노르스름하고 따스한 빛 - 아르헨티나 할머니

기억의 어딘가에 웃목이 있고 아랫목이 있다. 아랫목의 기억은 오늘처럼 심산하게 바람이 창을 흔드는 날 더 절묘하게 떠오른다. 어린 시절 아랫목은 도툼한 이불이 깔려 있었다. 엄마가 호청을 빨아 한 땀 한 땀 새로 입힌 솜이불. 그 이불에 발을 넣고 무릎까지 이불을 끌어당기고 앉아 귤을 까먹던 ..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 고래는 떠났어요

사랑의 뒷모습을 이리도 서늘하게 보여주는 책이 또 있을까. 파울로 코엘료의 '11분'에서도 말하지 않았던 것을 이 책은 기어이 보여주고야 만다. 어쩌면 알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 수 있는 사랑의 뒷모습. 한없이 <남루하고 무상한> 그것. 사랑의 설렘과 사랑의 피로와 사랑의 무상함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