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나무를 심다 65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우리는 모두 위로가 필요하다

겨울, 쉽게 우울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바람은 차고 눈 내린 길은 이제 질척거리며 검게 젖어든다. 새처럼 가볍게 날지도 못한 채로 검어진 눈 위를 밟으며 걸어야 할 뿐. 누구나 우울한 날은 있다. The Blue Day Book. 이 작고 짧은 메시지의 책이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넨다. ..

홈까페 한l 중l 일 가정식, 정갈한 식탁에 대하여

나는 정갈한 식탁이 좋다. 찬이 한 가지이든 여러 가지이든, 부유한 식탁이든 조촐한 식탁이든 정갈함은 그 식사를 준비하는 이의 마음에서부터 우러나는 법이다. 정갈한 식탁하면 떠오르는 부부가 있다. 오래 전 나는 가난한 그 부부의 집들이에 초대되어 간 적이 있다. 골목골목을 지나 들어간 K씨의..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일흔의 목소리

일흔. 일흔이 되면 어떤 세상이 보일까. 엷은 노란빛을 띄며 온통 따뜻해 보이는 시야를 갖게 될까. 페터 빅셀의 일흔의 목소리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를 만났다. 겨울에 읽기 좋은 책이다. "이건 내 책이야" 조용히 외치고 싶은 책. 그랬다. 정말이지 이건 내 책이다. 그는 내..

우리는 사랑일까, 사랑을 궁리하는 책

누군가와 100년, 200년을 살아도 "그냥 조금 알 뿐이야." 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게 성격에 관한 이야기라면, 어떤 사람에 대한 인상은 만난지 2분 안에 형성된단다. 이 사람 맘에 들어/안 들어. 사랑에 시무룩하던 앨리스. 그녀는 사랑에 꽤 냉소적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실용적인 사랑보다는 시나 영..

책그림책, 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상상

책그림책, 그야말로 상상력의 결정판이다. 표지부터 흥미로웠다. 왼손에는 초승달을 들었고, 바다로 들어가려는 듯이 신발까지 벗어 들고 서 있는 한 남자. 그는 맨발이고, 그의 앞에는 바다가 그려진 커다란 책이 펼쳐져 있다. 크빈트 부흐홀츠의 이런 그림을 좋아한다. '순간을 채색하는 내 영혼의 ..

심장이 뛴다, 가슴에 차오르는 따뜻한 안도감

인간의 선함과 악함에 대해 명확히 경계선을 그을 수가 있을까. 인간은 이기심 앞에서 누구나 패배자가 되는 것 같다. 채연희(김윤진) 그녀는 나쁘게 살지 않았다. 오히려 가진 것을 베풀며 살았고, 딸에게는 천사같은 사람이었고, 그녀의 직장에서 좋은 선생님이었다. 그러나 심장이 약한 딸 예은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