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탱 파주의 <비> 비도 자살을 한다 비. 비가 주는 이미지가 나는 참 좋다. 비가 내리면 대기가 촉촉해지고 잊고 있던 흙냄새, 풀냄새도 맡을 수 있다. 심지어 비냄새까지도. 비가 내리는 날 천장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어린 시절 집을 얼마나 아늑하게 만들었던가. 비가 내리는 날 전기포트에 커피를 몇 스푼 넣고 끓이는 커피향은 또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2.25
비밀의 집 볼뤼빌리스, 누구나 비밀은 있다. 비밀의 집 볼뤼빌리스. 처음 이 책을 접한 건 '2009 동화책 속 세계여행-세계유명 일러스트레이션원화전'이라는 책에서였다. 선명하고 알록달록한 색으로 섬세하게 그려진 그림이 끌렸다. 집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짧게 소개된 내용도. 그렇게 만난 막스 뒤코스의 '비밀의 집 볼뤼빌리..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2.24
작은 벤치의 기적, 푸짐한 행복이 거기 앉아있다. 작은 벤치의 기적.. 행복한 책이다. 푸짐한 행복의 부피를 느껴보는 책. 제목에서부터 내 맘을 끌었던 건 두 단어다. '작은'과 '벤치'. 아. 그러고보니 기적도 믿는다. 그러니 '기적'도 빼놓으면 안 되겠다. 그렇게 '작은 벤치의 기적'은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가득차 있다. 이 이야기는 작은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2.23
인생에 한번쯤 주인공이 되어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잠들어 있는 새벽, 어느 집에서는 불이 켜지고 어느 집에서는 이미 일터로 향하는 걸음이 있다. 이 이야기는 그 새벽의 이야기다. 우리가 깊이 잠이 들어 보지 못했던, 해가 뜨기 전 아직은 어두워 보이지 않았던 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어쩌면 알면서 조는 척 했거나 알려고 하지 않았던 이야기.. 숲,나무를 심다/숲 영화이야기 2011.02.21
연인, 슬픔의 메콩강에서 건지는 불멸성에 대하여 나는 항상 얼마나 슬펐던가. 내가 아주 꼬마였을 때 찍은 사진에서도 나는 그런 슬픔을 알아볼 수 있다. 오늘의 이 슬픔도 내가 항상 지니고 있던 것과 같은 것임을 느꼈기 때문에, 너무나도 나와 닮아 있기 때문에 나는 슬픔이 바로 내 이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나는 그에게 말한다. 이 슬픔이 내..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2.18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 우주를 떠도는 별처럼 외로운 우리들의 이야기 애절한 혼잣말 놀이, 이메일 놀이...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 에미. 그녀의 이름은 에마 로트너. 신발 37사이즈를 신는 서른 네 살의 여자. 베른하르트 로트러라는 이름의 남자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으며 로트너의 두 아이 피오나, 요나스와 살고 있다. 레오. 그의 이름은 레오 라이케.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2.16
커피 한 스푼, 위스키 한 스푼 커피 한 스푼 위스키 한 스푼 겨울이 드러누운 방 문턱 위로 이따금 봄이 염탐한다. 길게 햇살이 드리울 즈음 살짝 발뒤꿈치를 들고 타 넘기. 성공이다. 봄은 그렇게 몰래 숨어들어와 소파 한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큭큭 소녀같은 웃음을 웃는다. "안녕?" 인사를 건넬까 하다가 그냥 모른척 베란다 창에 ..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1.02.11
쥘과의 하루, 이별이 유예된 시간 24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 필요한 시간은 얼마일까. 그 이별이 더 이상 온기를 나눌 수 없는 죽음이라면. 늘 그랬던 것처럼 따스한 침대 속에서 바로 일어나지 않고 웅크리고 누워 남편이 준비하는 막 끓인 커피향을 맡으며 아침을 맞는 알리스. 그녀는 나이가 많았고 관절이 편하지 않아 몸을 일으키..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2.10
봄이 오는 걸까 봄이 온다고 느낀다. 창문을 모조리 열고 대청소가 하고 싶어질 때, 좁은 거실에 들여놓은 화분들을 이제 베란다로 내 놓고 싶어질 때, 그간 쓰던 그릇들을 그릇장에 들여놓고 연두색 그릇세트를 내놓고 싶어질 때, 알 수 없는 활기가 가슴에 들이차 힘차게 그릇을 씻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예전에는 ..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1.02.09
서울, 그 카페 좋더라 카페. 매력적인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을 만나고, 커피를 사고 시간을 사는 곳. 그리고 추억이 되는 곳이 카페다. 20대의 나는 카페를 정말이지 좋아했고 사랑했다. '엘비스', '아비뇽', '피렌체', '아필립(我必立)', '좋은 인상', '전위예술', '술과 장미의 나날', '새도 무게가 있습니다', '지붕 위의 황..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