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을 삶는 일 여름이면 마트에 가서 팥을 산다. 진공포장된 비닐 속 색이 선명한 신선한 팥알들이 500g씩 지퍼백으로 소포장되어 있다. 그릇에 부으면 촤르르 진주알 떨어지는 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팥. 한 두 번 물에 씻어낸 후 물을 넉넉히 붓고 불려준다. 팥은 위쪽에서부터 보들보들 물기를 머금고 커지기 시작한..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1.09.02
잠을 재워주는 100마리 양 'SOM' 잠이 오지 않는 밤, 사람들은 어떤 일들을 할까. 가끔 깊은 밤 자다 깨어 창 밖을 내다보면 아직 불이 켜진 창들을 보게 된다. 저들은 왜 아직 깨어있는 걸까. 여태 잠들지 못한 것일까. 벌써 깬 것일까. 저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따위를 궁금해 하곤 했는데. 나의 그 궁금증을 이 책이 풀어준다.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9.01
영흥도 산책-비어있는 하늘, 비어있는 바다 보이나요-루시드폴 - 십리포해변 아직은 8월, 8월이 가기 전에 바다를 다시 찾았다. 영흥도 산책 혹은 영흥도 한 바퀴.. 장경리해변에서 시작해 십리포해변- 영흥대교- 두부리해변- 측도가는 길- 목섬이 보이는 선재선착장까지. 연한 하늘색 하늘은 넓고 잔잔한 바다는 하늘을 듬뿍 담은 채 출렁였다. 저..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08.30
Let Me Fall, 가을 그리고 노을 가을은 노을로 다가온다. 늦여름 하늘가를 붉게 물들이며 짙은 푸르름으로 내려앉는다. Fall. 가을을 Fall이라 이름붙인 건 얼마나 절묘한지. 지난 주 바라본 마로니에는 벌써 잎끝이 가장자리부터 말라가고 있었다. 플라타너스는 이미 잎 몇을 바삭 말린 채로 바닥에 떨구고 있었다. 메타세쿼이아잎도 ..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1.08.25
붕어빵이 있는 저녁 붕어빵을 좋아하는 민이의 저녁식사. 카레라이스, 김치, 토마토 1개, 요구르트 1병, 그리고 귀여운 붕어빵 한 마리.. 숲 속 오솔길 세번째 벤치/거기 숨 쉬는 일상 2011.08.24
7월의 여름, 그곳의 초록그늘.. 또 오게 될지 몰랐는데. 길도 장소도 사람처럼 인연이 있는 걸까. 다시 그 길에 섰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여름 어느 날이었다. 연꽃은 없이 잎들도 듬성듬성 헐거운 채였지만 내가 아끼던 길도, 수로도 모두 그대로였다. 그 길 위로 불어주던 기분좋은 바람도 그대로.. 그대로란 말은 얼마나 기분좋은 ..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08.23
십리포해수욕장, 노을과 그 바다 이렇게 예쁜 초록 들판이 보이는 길을 조금만 더 달려가면 돼... 이제 곧 우리가 내려야할 역이 나온단다. 금정-산본-수리산-대야미-반월-상록수-한대앞-중앙-고잔-공단-안산-신길온천-정왕 우리는 정왕역으로 간다. 정왕역. 작으면서도 있을 건 다 있는 작은듯 작지 않은 그런 역이다. 온통 핑크색인 역..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08.09
바람이 되는 그곳, 강화가는 길 바람처럼 가벼워지고 싶다면 바람을 닮은 곳으로 달려가면 된다... 바람을 닮은 그곳, 마음 안팍으로 온통 바람에 점령당하고 마는 그곳, 강화가는 길. 바람처럼 가볍게, 바람처럼 얇은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야. 길은 공항가는 길에서부터 시작된다. 냄새와 맛이 다른 바람이 느껴지는 곳. 아무 ..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08.01
어디로든 가고 싶을 때, 왕송호수 어디로든 가고 싶어.. 여름은 어디로든 가고 싶은 계절이다. 무더위에,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에, 쉽사리 지쳐 버리는 것이다. 철길은 머물 수 없다. 그저 휙 휙- 지나쳐갈 뿐이다. 시간처럼. 사랑처럼.. 그래도 다행인 건 마음 속에 차곡히 얹힌 채 남는다는 것. 내가 지나온 철길, 내가 지나온 시간, ..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07.29
출출한 여름 저녁에 열무냉묵밥 연일 계속되는 폭염, 무더위에 입맛도 없고 손도 까딱하기 싫은 그런 날. 조리도 필요없고 반찬도 필요없는 최고의 한그릇요리. ^__^ 평소 묵국수를 좋아해서 광명새마을시장에 여름이면 종종 들러 묵국수 포장세트를 산다. 작은 가게인 그곳에서는 일회용 용기에 직접 쑨 묵을 국수처럼 길쭉길쭉하게 .. 숲 속 오솔길 세번째 벤치/거기 숨 쉬는 일상 2011.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