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리포해수욕장, 노을과 그 바다 이렇게 예쁜 초록 들판이 보이는 길을 조금만 더 달려가면 돼... 이제 곧 우리가 내려야할 역이 나온단다. 금정-산본-수리산-대야미-반월-상록수-한대앞-중앙-고잔-공단-안산-신길온천-정왕 우리는 정왕역으로 간다. 정왕역. 작으면서도 있을 건 다 있는 작은듯 작지 않은 그런 역이다. 온통 핑크색인 역..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08.09
바람이 되는 그곳, 강화가는 길 바람처럼 가벼워지고 싶다면 바람을 닮은 곳으로 달려가면 된다... 바람을 닮은 그곳, 마음 안팍으로 온통 바람에 점령당하고 마는 그곳, 강화가는 길. 바람처럼 가볍게, 바람처럼 얇은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야. 길은 공항가는 길에서부터 시작된다. 냄새와 맛이 다른 바람이 느껴지는 곳. 아무 ..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08.01
어디로든 가고 싶을 때, 왕송호수 어디로든 가고 싶어.. 여름은 어디로든 가고 싶은 계절이다. 무더위에,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에, 쉽사리 지쳐 버리는 것이다. 철길은 머물 수 없다. 그저 휙 휙- 지나쳐갈 뿐이다. 시간처럼. 사랑처럼.. 그래도 다행인 건 마음 속에 차곡히 얹힌 채 남는다는 것. 내가 지나온 철길, 내가 지나온 시간, ..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07.29
비 내리는 12번 버스 속에 기형도, 그가 있다 비가 내리고 몹시도 지쳐있던 어느 날, 무심코 오른 버스 창 가에서 그의 시를 만났다. 그의 시 '엄마 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1.07.07
제이드가든, 기차타고 가는 정원 제이드가든 기차로 찾아가기. 7호선 상봉역에서 경춘선 전철을 타고 굴봉산역에서 하차. 제이드가든으로 가는 짙은 초록색 셔틀버스에 오르면 된다. 경춘선 전철은 급행, 완행으로 나뉘니 꼭 완행을 확인하고 타야한다. 셔틀을 기다리며 굴봉산역 앞에서- 예쁘게 지어진 제이드 가든의 매표소 입구. ..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07.06
비내리는 날, 평화누리공원 토요일, 자유로를 달리기로 했다. 매번 올 때마다 흐리고 비가 내렸다. 일부러 비오는 날 온 것인지, 아니면 이곳이 자주 비에 젖는 곳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기억 속 이곳은 강원도 여행길처럼 쏟아지는 비 속에 젖어있다. 그리고 몹시도 부는 바람과 함께. 비 내리는 까페 '안녕'은 작은 호수 속에서 ..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06.27
커피 한 스푼, 위스키 한 스푼 커피 한 스푼 위스키 한 스푼 겨울이 드러누운 방 문턱 위로 이따금 봄이 염탐한다. 길게 햇살이 드리울 즈음 살짝 발뒤꿈치를 들고 타 넘기. 성공이다. 봄은 그렇게 몰래 숨어들어와 소파 한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큭큭 소녀같은 웃음을 웃는다. "안녕?" 인사를 건넬까 하다가 그냥 모른척 베란다 창에 ..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1.02.11
봄이 오는 걸까 봄이 온다고 느낀다. 창문을 모조리 열고 대청소가 하고 싶어질 때, 좁은 거실에 들여놓은 화분들을 이제 베란다로 내 놓고 싶어질 때, 그간 쓰던 그릇들을 그릇장에 들여놓고 연두색 그릇세트를 내놓고 싶어질 때, 알 수 없는 활기가 가슴에 들이차 힘차게 그릇을 씻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예전에는 ..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1.02.09
비발디파크, 숲 속 산책로 겨울,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 스키를 즐기고 보드를 즐긴다. 보기만 해도 즐거운 풍경들. 보드. 배워보고 싶다. ^__^ 스키장 맞은편으로 스키장 오르는 만큼의 높이로 마주보며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제법 가파른 상급자 코스 산책로. ㅋ 펭귄 네 마리. 작품명은 <배다른 형제> 흠.. 역시 배..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1.02.07
기형도 기형도. 내게는 특별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별. 어쩌면 내가 꿈꾸는 모든 것의 줄임말 같은 존재... 버스를 타고 가다가 현수막에 걸린 기형도. 그 이름을 다시 만났다. 김밥 세 줄과 콩나물, 우유, 비스킷 따위가 든 봉지를 든 채 운전석 뒷자리에 앉아 있었다. 기형도 시인학교에서 주최하는 ..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