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의 숲 92

십리포해수욕장, 노을과 그 바다

이렇게 예쁜 초록 들판이 보이는 길을 조금만 더 달려가면 돼... 이제 곧 우리가 내려야할 역이 나온단다. 금정-산본-수리산-대야미-반월-상록수-한대앞-중앙-고잔-공단-안산-신길온천-정왕 우리는 정왕역으로 간다. 정왕역. 작으면서도 있을 건 다 있는 작은듯 작지 않은 그런 역이다. 온통 핑크색인 역..

바람이 되는 그곳, 강화가는 길

바람처럼 가벼워지고 싶다면 바람을 닮은 곳으로 달려가면 된다... 바람을 닮은 그곳, 마음 안팍으로 온통 바람에 점령당하고 마는 그곳, 강화가는 길. 바람처럼 가볍게, 바람처럼 얇은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야. 길은 공항가는 길에서부터 시작된다. 냄새와 맛이 다른 바람이 느껴지는 곳. 아무 ..

어디로든 가고 싶을 때, 왕송호수

어디로든 가고 싶어.. 여름은 어디로든 가고 싶은 계절이다. 무더위에,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에, 쉽사리 지쳐 버리는 것이다. 철길은 머물 수 없다. 그저 휙 휙- 지나쳐갈 뿐이다. 시간처럼. 사랑처럼.. 그래도 다행인 건 마음 속에 차곡히 얹힌 채 남는다는 것. 내가 지나온 철길, 내가 지나온 시간, ..

비 내리는 12번 버스 속에 기형도, 그가 있다

비가 내리고 몹시도 지쳐있던 어느 날, 무심코 오른 버스 창 가에서 그의 시를 만났다. 그의 시 '엄마 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

제이드가든, 기차타고 가는 정원

제이드가든 기차로 찾아가기. 7호선 상봉역에서 경춘선 전철을 타고 굴봉산역에서 하차. 제이드가든으로 가는 짙은 초록색 셔틀버스에 오르면 된다. 경춘선 전철은 급행, 완행으로 나뉘니 꼭 완행을 확인하고 타야한다. 셔틀을 기다리며 굴봉산역 앞에서- 예쁘게 지어진 제이드 가든의 매표소 입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