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창가에서 책읽기 오후 세 시, 창 앞에 접이식 식탁을 편다. 창가에는 아침에 물을 준 로즈마리가 생생하다. 8월의 끝은 제법 바람이 풍성해서 독서하기에 좋다. 부엌으로 가서 포도 한 송이를 씻는다. 세제 한 방울을 떨어뜨리고 거품목욕을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흐르는 물에 30초. 세어보면 제법 긴 시간이다. 잘 씻은 ..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8.31
8월의 어느 날 늦더위, 창으로 가득 햇살이 내리쬐는 아침. 나는 제일 먼저 귀여운 꼬마선인장을 창가로 옮겨 준다. 선인장은 살아있다는 듯 한껏 기지개를 켜며 햇빛 쪽으로 고개를 기울인다. 5도쯤 기울었을까. 빨간 장식용꽃을 머리에 꽂고서 오늘도 풍성한 8월의 햇살 쬐기에 여념이 없다. 나는 이따금 꼬마선인..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8.30
인천 자유공원 밤의 항구 하루를 뜨겁게 살아낸 해가 조용히 내려앉으려는 시간. 자유공원에 올랐다. 광장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 무슨 이유로 해지는 저녁 공원에 오르는 걸까. 마지막 햇살이 부서지는 벤치들을 지나 나도 광장으로 걸어간다. 광장 옆으로 배 모양의 나무데크가 깔려 있고. 거기서 멀리 인천항구..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0.08.26
인천 한중문화관 산책 차이나타운거리와 인천개항장 근대역사문화의 거리의 중심에 한중문화관이 있다. 2005년 건립된 곳이란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이색적인 중국문화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접해볼 수 있어 좋았다. 2층으로 들어서면서 바로 이쁜 도자기들에 맘이 뺏겨 사진으로나마 담아 본다. 2층은 한중 문화와 역사..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0.08.20
인천 근대역사문화의 거리 한중문화관을 나서니 파란색 표지판이 눈길을 끈다. 1883년 인천 개항장. 이 표지판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바다가 넘실거리는 이 표지판 앞에서부터 조금 설레기 시작한다. 차이나타운을 걷고 한중문화관을 지나오니 인천개항지 근현대사를 볼 수 있는 역사문화의 거리가 시작되었다. 자유공원으..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0.08.19
인천차이나타운거리, 두 가지 색의 공존 차이나타운거리를 걸어본다. 이미 누군가 지나간 길, 또 다른 누군가가 걸어볼 길. 그리고 누군가에겐 고단한 삶 속에 소중한 꿈들이 누웠다 일어서는 생존의 그 길. 내게는 길이지만 누군가에겐 그곳이 집이다. 구로역에서 1호선 동인천으로 가는 급행을 이용했다. 그리고 동인천역에서 다시 인천역..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0.08.17
우리 동네 과일가게 아저씨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스무 개가 채 안 되는 작은 가게들이 죽 늘어선 골목시장이 있다. 처음에는 이 집 저 집 가리지 않고 물건을 샀는데 시간이 좀 지나자 단골가게가 생겨났다. 생선은 오른쪽 끝에서 두 번째 생선가게가 맛있다. <늘푸른야채>와 <봉자네반찬> 사이에 있는 <고향수산>. ..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8.16
스피돔 갤러리 산책 스피돔에 들렀다가 즐거운 예술작품들을 만났다. Fun & Fantasy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스피돔 특별기획 조각 초대전. 스피돔 라운지에서 만날 수 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작품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조용히 들어보며 걸어보는 일도 즐거운 산책이었다. 김 민, 반 고흐, 70x17x72cm F.R.P,레진,..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0.08.13
그 밤, 선유도 잠 못 이루는 여름밤 선유도를 찾았다. 한강변은 더위로부터 탈출을 시도한 사람들이 모여들었지만 그곳도 바람은 무더웠다. 자정이 되기 전 선유교를 올랐다. 인적이 끊긴 선유도는 정적과 어둠이 가득 들이차 있고, 간간이 불켜진 가로등 아래 나무들만 빛났다. 조용조용 급격히 말수가 적어진 선유.. 오후 4시의 숲/메타세쿼이아 숲의 오후 2010.08.11
추억일기 2 - 철새의 낙원 주남저수지 동읍에서 본포가는 길을 따라 주남저수지엘 다녀 왔다.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알려진 주남저수지. 180만평 철새들의 낙원을 빙 둘러 강둑이 이어져 있었다. 무릎 위로 자란 풀들 사이를 걸었다. 강둑은 바람이 많았다. 풀들이 몸을 눕히고 바람은 끊임없이 풀들 위를 오가며 엉킨 풀을 빗질하.. 오후 4시의 숲/숲 속의 짧은 생각 2010.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