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독서목록 그리고 '오늘의 책' 아. 이렇게 멋진 타이틀로 리뷰가 소개되어 너무 기분 좋아요. 장 자끄 상빼님의 근사한 그림이 저를 또 두근두근하게 만드네요. 그리고 2010년 1년 간 읽었던 책들을 한 번 돌아보려 합니다. 책. 한 때 정말 사랑했고 책이 전부였던 시간들도 있었지만 긴 시간 잊고 있던 것이었어요..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0.12.22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주말에 방문한 J님 블로그에서 만난 글에 여행가고 싶은 나라를 골라 클릭할 수 있게 링크가 걸려 있었다. 아. 그래. 실제로 여행가기는 쉽지 않으니 인터넷상에서 여행을 즐겨보는 것도 괜찮겠다. 그렇게 내가 선택한 나라는 단연 아일랜드. 니치 베리의 글렌다로프 노래를 들은 이후로, 글렌다로프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0.12.22
도착 <그녀의 첫 번째 걷기여행>에서 추천해 준 도서였다. 숀탠의 <도착> 몇 장 넘기기도 전에 마음이 먼저 울음을 운다. 분명 슬픈 이야기임에 분명해.. 하는 슬픈 예감. -숀 탠 그림 한 사람 한 사람의 여권 사진들을 그려놓은 맨 첫장. 나는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이 불편했다.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0.12.17
프라하 골목골목 누비기 프라하... '프라하'하면 나는 제일 먼저 영화 '프라하의 봄'이 떠오른다. 복숭아빛 발그레한 뺨을 가진 테레사(줄리엣 비노쉬)가 떠오르고, 토마스가 떠오르고 돌을 깔아놓은 길, 좁은 골목이 떠오른다. 내가 아끼는 영화와 함께 안개 속에 머문 듯 신비로운 곳. 그곳의 또 다른 세밀한 이야기를 <프라..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0.12.14
내 마음이 먼저 집을 나선다 마음을 떨구고 싶다. 나도 나도 그녀처럼 처음 걷는 길을 아무런 상념없이 그렇게 걸어보고 싶다. <그녀의 첫 번째 걷기 여행>을 만났다. 처음 책을 넘겨보면서 '글자 크기가 좀 작네' 했었는데 한 장 한 장 읽어 가다보면 왜 그녀가 이렇게 깨알같은 글씨로 이리 많은 이야기를 담아냈나 금새 이해..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0.12.08
당신이 꿈꾸는 사치는 어떤 건가요 아름다운 해변, 승용차에 잔뜩 실린 짐들을 숙소로 옮기는 단란한 가족이 보이고 그 뒷편으로 해변에 선 한 남자가 보인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빈 해변에 홀로 서서 쓸쓸해보이는 그는 바다를 보며 손가락 세 개를 폈다. 그리고 그가 밝히는 포부: 사치와 평온과 쾌락 사치는 무엇이고 평온, 또 쾌락..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0.12.07
生은 찬란하다 프랑스, 가 보고 싶지만 갈 수 없다면 장 자끄 상빼의 <프랑스 스케치>를 만나면 된다. 이 책, 친구가 아끼는 빌레로이 앤 보흐 그릇 시리즈같다. 두꺼운 표지를 넘기자마자 목가적인 풍경들에 이내 맘을 빼앗기고 만다. 잘 가꾸어진 전원 풍경이 있고 사이좋게 집들이 옹기종기 붙은 마을이 있고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0.12.06
파트리크 쥐스킨트를 생각하다 날이 추워지면서 가벼운 샤워보다는 욕조에 물을 채우고 들어앉아 있는 날이 많아졌다. 그 나른한 욕조 안에 들어앉아 읽는 책 <사랑을 생각하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파트리크 쥐스킨트를 생각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론'을 인용하는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어느 누구도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0.12.01
기억 속 노르스름하고 따스한 빛 - 아르헨티나 할머니 기억의 어딘가에 웃목이 있고 아랫목이 있다. 아랫목의 기억은 오늘처럼 심산하게 바람이 창을 흔드는 날 더 절묘하게 떠오른다. 어린 시절 아랫목은 도툼한 이불이 깔려 있었다. 엄마가 호청을 빨아 한 땀 한 땀 새로 입힌 솜이불. 그 이불에 발을 넣고 무릎까지 이불을 끌어당기고 앉아 귤을 까먹던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0.11.11
심야식당 맛있는 음식은 덥석 베어 물기보다 야금야금 아껴먹고 싶은 법이다. 그렇게 야금야금 아껴보고 싶은 책 <심야식당> 성공과 실패, 사랑과 이별, 유년의 따스한 기억과 죽음이 함께 뒤섞여 밥집이 된다. 밤 12시에 문을 열어 아침 7시면 문을 닫는 심야식당. 메뉴는 돼지고기 정식..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0.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