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53

기억 속 노르스름하고 따스한 빛 - 아르헨티나 할머니

기억의 어딘가에 웃목이 있고 아랫목이 있다. 아랫목의 기억은 오늘처럼 심산하게 바람이 창을 흔드는 날 더 절묘하게 떠오른다. 어린 시절 아랫목은 도툼한 이불이 깔려 있었다. 엄마가 호청을 빨아 한 땀 한 땀 새로 입힌 솜이불. 그 이불에 발을 넣고 무릎까지 이불을 끌어당기고 앉아 귤을 까먹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