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일흔의 목소리 일흔. 일흔이 되면 어떤 세상이 보일까. 엷은 노란빛을 띄며 온통 따뜻해 보이는 시야를 갖게 될까. 페터 빅셀의 일흔의 목소리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를 만났다. 겨울에 읽기 좋은 책이다. "이건 내 책이야" 조용히 외치고 싶은 책. 그랬다. 정말이지 이건 내 책이다. 그는 내..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1.19
우리는 사랑일까, 사랑을 궁리하는 책 누군가와 100년, 200년을 살아도 "그냥 조금 알 뿐이야." 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게 성격에 관한 이야기라면, 어떤 사람에 대한 인상은 만난지 2분 안에 형성된단다. 이 사람 맘에 들어/안 들어. 사랑에 시무룩하던 앨리스. 그녀는 사랑에 꽤 냉소적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실용적인 사랑보다는 시나 영..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1.17
책그림책, 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상상 책그림책, 그야말로 상상력의 결정판이다. 표지부터 흥미로웠다. 왼손에는 초승달을 들었고, 바다로 들어가려는 듯이 신발까지 벗어 들고 서 있는 한 남자. 그는 맨발이고, 그의 앞에는 바다가 그려진 커다란 책이 펼쳐져 있다. 크빈트 부흐홀츠의 이런 그림을 좋아한다. '순간을 채색하는 내 영혼의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1.14
파이이야기, 오늘 난 죽는다. 아니다 산다. 다소 엄숙한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 <파이이야기> 왠지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꽤 묵직한 느낌의 책이었다. 예감은 적중했다.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세 가지 종교를 모두 받아들이는 참 당돌한 종교심의 소유자 파이(π). 사람들은 그를 파이 파텔이라고 불렀다. 정확한 이름은 피신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1.12
일요화가, 앙리 루소 앙리 루소의 그림을 좋아한 지는 꽤 오래전부터다. 학교의 낡은 도서관 한 귀퉁이에서 화집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만났던 것 같다. 글이나 책과 마찬가지로 그림도 그 화가에 대해 잘 알기 이전에 그림만으로도 첫눈에 끌리는 법이다. 내게 앙리 루소의 그림이 그랬다. 작은 화집을 하나 사놓고 틈나는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1.07
중요한 사실은 하늘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하늘이 언제나 거기 있다는 거야. 하늘이 파랗고, 아득히 높고,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있고, 공기로 되어 있다는 건 틀림없어. 하지만 하늘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하늘이 언제나 거기 있다는 거야. 최재은 그림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마음에 울림을 주는 귀한 책을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1.06
그 누구도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인생, 아름다운 날들 어떻게 이 책을 전하면 좋을까. 분명 우리의 삶은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닌데, 장 자끄 상빼는 그 삶들을 하나로 묶어 두고 '아름다운 날들'이라 명명한다. Beau Temps ! 그의 그림들을 들여다보며 "Beau Temps"이라고 인사를 건네야할 것만 같다. 장 자끄 상빼. 그의 그림은 처음 들여다보면 이쁘다 생각하게 되..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1.05
발칙한 사랑이야기 꽁트는 순간의 진실이다. 뭔가 납득이 잘 안 되고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 섬광처럼 스치는 진실은 존재한다. 그게 꽁트의 묘미가 아닐까. 그 순간의 진실 때문에 끝까지 읽게 되고 결국 매료되고 만다. 흥미로운 책이었다. 자크 스테른베르크의 꽁트집 <그렇지만 이건..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1.01.03
사랑하는 사람의 뒷모습은 눈물겹다 에두아르 부바의 사진에 미셸 투르니에가 놀라운 통찰력으로 살을 붙였다. 그리고 사진 속 내밀한 이야기를, 사진 그 너머의 이야기까지를 들려준다. 뒷모습은 정직하단다. 꼬리를 물고 붉은 등을 켠 채 먼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을 바라보다가 기억 속 내가 아는 이들의 뒷모습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0.12.29
고맙게도 우리들은 또 한 살을 먹는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가꾸는 정원에 대해 이유없는 적개심을 품거나 하지 말라는 짓을 일부러 저지르면서 즐거워하던 이가 원예가가 되었다. 1월부터 12월까지 그 원예가의 일년 열두 달을 쫓아가는 이야기다. 카렐 차페크의 <원예가의 열두 달> 읽기 전부터 흥미를 자아낸 책인데 이 책을 만나고 .. 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2010.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