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나무를 심다/숲 책이야기 53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일흔의 목소리

일흔. 일흔이 되면 어떤 세상이 보일까. 엷은 노란빛을 띄며 온통 따뜻해 보이는 시야를 갖게 될까. 페터 빅셀의 일흔의 목소리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를 만났다. 겨울에 읽기 좋은 책이다. "이건 내 책이야" 조용히 외치고 싶은 책. 그랬다. 정말이지 이건 내 책이다. 그는 내..

우리는 사랑일까, 사랑을 궁리하는 책

누군가와 100년, 200년을 살아도 "그냥 조금 알 뿐이야." 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게 성격에 관한 이야기라면, 어떤 사람에 대한 인상은 만난지 2분 안에 형성된단다. 이 사람 맘에 들어/안 들어. 사랑에 시무룩하던 앨리스. 그녀는 사랑에 꽤 냉소적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실용적인 사랑보다는 시나 영..

책그림책, 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상상

책그림책, 그야말로 상상력의 결정판이다. 표지부터 흥미로웠다. 왼손에는 초승달을 들었고, 바다로 들어가려는 듯이 신발까지 벗어 들고 서 있는 한 남자. 그는 맨발이고, 그의 앞에는 바다가 그려진 커다란 책이 펼쳐져 있다. 크빈트 부흐홀츠의 이런 그림을 좋아한다. '순간을 채색하는 내 영혼의 ..

파이이야기, 오늘 난 죽는다. 아니다 산다.

다소 엄숙한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 <파이이야기> 왠지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꽤 묵직한 느낌의 책이었다. 예감은 적중했다.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세 가지 종교를 모두 받아들이는 참 당돌한 종교심의 소유자 파이(π). 사람들은 그를 파이 파텔이라고 불렀다. 정확한 이름은 피신 ..

그 누구도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인생, 아름다운 날들

어떻게 이 책을 전하면 좋을까. 분명 우리의 삶은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닌데, 장 자끄 상빼는 그 삶들을 하나로 묶어 두고 '아름다운 날들'이라 명명한다. Beau Temps ! 그의 그림들을 들여다보며 "Beau Temps"이라고 인사를 건네야할 것만 같다. 장 자끄 상빼. 그의 그림은 처음 들여다보면 이쁘다 생각하게 되..